(2023년 02월 12일)
모든 사람은 무엇엔가 사로잡혀 살아갑니다. 무엇에 사로잡혀 사는가, 그것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중독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을 다루는 책이 있습니다.Gerald May가 쓴<중독과 은혜, AddictionandGrace>에서 하는 말입니다. “모든 사람은 어딘가에 중독이 되어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중독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메이 박사는 이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중독이라는 단어의 어원을 소개합니다. 중독이란 영어로 addiction이라고 하는데, 이 말이 프랑스 아따쉬, attache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딘가에 사로잡혀 있는, 묶여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즉, 중독이라는 말은 관계적으로 그것에 묶여서 포로된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사실 무엇에 혹은 누군가에게 사로잡혀 사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자신이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고백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빌립보서 3장 12절에서 사도 바울이 말합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온 세상이 변한다 해도 “오직 나는” 그리스도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간다는 바울의 고백. 예수님을 만난 후로 지난 30년 동안 복음 때문에 매맞고, 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강도의 위험과 온갖 수모를 다 겪은 바울이었습니다. 죄수의 신분으로 로마에 잡혀 갔을 때 베스도 각하 앞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그를 보고 왕이 하는 말입니다. “바울아, 너의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했구나!” 그러나 바울은 미친 것이 아니라 예수를 만났고, 예수님의 포로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예수님에게 사로잡히게 됩니다. 인생의 새로운 목표를 발견했고, 내 전부를 던져도 좋을 만한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무엇을 푯대로 삼고 달려가고 있는지 내 자신에게 한 번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정말 내 인생을 걸만한 목표가 맞는지, 내가 잡고 있는 그 푯대 끝에서 우리가 만날 분이 예수가 맞는지.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가 쓴 “꿈”이라는 글입니다. “사람의 몸은 끊임없이 뛰던 심장이 멈출 때 죽지만, 사람의 영혼은 빛을 발하던 꿈을 잃을 때 죽습니다.” 크리스천에게는 누구나 품어야 할 꿈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가진 그 꿈,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가르쳐 주신 그 꿈, 제자들을 부르시고 부탁하신 그 꿈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이 꿈을 내 전부를 던져 이루어야 할 사명이라고 부릅니다. 온 세상이 예수님을 알고 하나님을 경배하는 그 날, 비로소 이 꿈을 향한 우리의 심장은 쉼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이 먼저 그 사명에 사로잡혀 자신을 드리신 분입니다. 죽은 내 영혼을 살리기 위해 죽음의 골고다 언덕을 오르셨고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습니다. 죽음의 길마저 오직 사명에 사로잡혀 뚜벅뚜벅 걸어가신 예수님, 그 주님의 희생으로 살아난 사람이라면 이제 우리가 주님의 포로로 살아가야 할 때입니다. 그 때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노래하고 하늘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