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목 교회를 넘어 울창한 숲으로 만드는 교회

(2023년 03월 26일)

지난 월화수 사흘 동안 미주 전역에서 다양한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회자들이 모여 한인이민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포럼을 가졌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교역자로 한 시대 삶을 보낸 이은상 목사님이 담임목사로 시무하는 세미한 교회에서 만남을 가지게 되어 기쁨과 감회가 더욱 새로웠습니다. 캘리포니아, 뉴욕, 오레곤, 워싱턴 등지에서 모여든 목회자들은 서로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고 격려를 받았습니다. 많이 힘겹게 목회하는 한인 목회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목회에 구체적인 도움을 잘 제공하여 이민교회를 건강하게 만들며 미국 한인사회 가운데 복음화율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으로 많이 고민하고 대화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2019년에 약 3.500개였던 미주한인교회 숫자는 2021년에 약 2,800개로 줄어들었습니다. 많은 한인교회는 어려운 목회환경 속에서 미국 교회를 빌려 예배를 하거나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외롭고 고달픈 상황을 묵묵하게 인내하면서 목회하는 수많은 한인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부르심으로 목회의 길로 들어섰지만, 현실의 어려움 앞에 무너진 목회자도 참 많습니다. 모든 한인 목회자에게 좋은 목회의 길잡이가 될만한 구체적인 자료를 준비해서 이민목회의 나침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교회의 사명이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교회설립 50주년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척박한 미국 땅에서 오늘까지 아름다운 교회로 성장하고 좋은 모델의 이민 교회로 세워진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요, 삶을 드려 교회를 섬긴 목회자들, 그리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전 삶을 드려 희생하고 섬겨온 성도님들의 눈물겨운 열정과 헌신이 가져온 결과입니다. 우리 교회가 2003년에 미국의 모든 교회 가운데 난관을 극복하고 가장 건강하게 세워진 13개 교회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어 Breakout Churches, <좋은 교회에서 위대한 교회로>라는 책에 소개된 것은 참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교회란 지상에서 천국을 보여주는 모형이며 성도란 예수님을 만남으로 천국을 경험하고 천국을 확장하는 사명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 건강한 교회를 이루는 사명의 시작이 한 가정과 한 교회에서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라면 그 사명의 궁극적 목적은 교회 울타리를 넘어 지역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하나의 거목으로 자라나는 것을 넘어 지역의 한인교회와 미주 전역의 한인교회를 울창한 숲으로 세워가는데 쓰임을 받을 수 있다면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실 일이요, 우리에게는 가장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 생에 가장 가치 있는 일이란 누군가 나로 인하여 예수님을 만나고 성숙한 크리스천으로 세워지는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감당할 가장 영광스러운 일이라면 우리로 인하여 이웃교회가 함께 세워져가고 나아가 미주 전역의 한인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세워지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미주 한인교회에 은혜와 자비를 내리셔서 울창한 숲으로 만들어 가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생에 가장 영광스럽고 심장 뛰는 이 사명을 위해 성도님들도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