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울리며 노래하며 기도하며

(2023년 04월 16일)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고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의 생명으로 우리의 영원한 산 소망이 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주님 앞에 엎드린 Passion 24, 24시간 연속기도회를 마쳤습니다. 하루 종일 16번의 예배로 나아간다는 것은 거의 모든 성도님에게는 생애 처음으로 경험한 일이 될 것입니다. 이번 기도회는 순간마다 넘치는 감사와 감격으로 채워졌습니다. 주일학교 아이들로부터 어르신들 그리고 청소년과 청년들이 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나아왔고, DC를 비롯하여 영어회중도 함께 기도회에 동참하면서 KCPC 온 교회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예배 때마다 정성을 다해 준비한 각 부서의 찬양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었고, 온 마음을 다해 준비한 특송을 통해 잔잔하게 임하는 주님의 은혜를 맛보았습니다. 미국 전역과 한국에서 우리 교회를 거쳐간 목회자들의 인사를 들으면서 영상을 통해서나마 아름다웠던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반갑고 애틋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목회자들이 전심으로 준비한 설교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눈 앞에 펼쳐 놓았고, 다가오는 부활의 산 소망을 가슴 깊이 심어 주었습니다. 새벽이 되면 20-30명 정도가 남아서 기도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시작부터 마침까지 평균 300명 가까운 성도님이 예배의 자리를 지켰고, 한 번도 빠짐 없이 기도회에 참석한 분도 적지 않았습니다. 저는 예배 때마다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성도님들을 보면서 말할 수 없는 고마움에 젖었습니다. 기도 시간마다 하나님께서 귀한 성도님들의 기도 제목에 응답해 주시기를 간곡한 마음으로 주님께 기도 드렸습니다. 비록 하루의 예배로 주님 앞에 드렸지만, 이번 기도회는 평생에 가슴에 남을 영적 추억이요, 우리 자녀들 마음에 한국교회와 부모님의 기도 유산을 깊이 새기는 소중한 영적 유산이 될 것입니다. 

이번 기도회는 우리 교회 울타리를 넘어 미주 전역과 한국의 성도들에게도 잔잔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우리 교회와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뉴욕에서 온 부부는 힘겨운 삶의 순간을 지나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기도하며 기도회에서 받은 은혜와 결단을 나누었고 한국에서 많은 분이 이번 기도회에 영상으로 참석하면서 받은 영적 도전에 고마움을 전해 왔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자녀들이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지켜보시는 하나님께서도 참 행복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가지만 우리를 만나기를 주님도 간절히 기다리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Passion 24는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기도는 우리 삶에서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최고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 자체입니다. 하나님을 높여 드리는 최고의 찬양은 그리스도의 향기로 살아가는 삶 자체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최고의 예배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달려가는 우리의 삶 자체입니다. 기도회를 마치고 한 성도님은 지난 10년의 삶에 가장 의미있고 감격적인 날이었노라고 고백했습니다. 저도 똑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주님을 사모하는 모든 성도님을 기도와 찬양 그리고 경배의 자리로 인도해 주신 좋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