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주님 앞에 엎드리는 Passion 24

(2023년 04월 02일)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지상에서 가장 슬픈 스토리로 채워진 일주일인 동시에, 인류의 구원을 이룬 가장 감격적인 사건을 담은 일주일이기도 합니다. 내일부터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이란 주제로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가 시작됩니다. 또한 예수님이 돌아가신 날을 기념하는 금요일 저녁부터는 ‘Passion 24’라는 이름으로 24시간 연속 기도회도 열립니다. 온 교회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한번 주어진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다시 한번 결단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성도님들 모두 가족과 함께 꼭 참석하여 은혜의 축제를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한국교회는 철야기도라는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요일 밤 예배를 마치면 교회 장의자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새벽을 맞이했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금요일 밤 예배를 마치고 자정이 되면 기도원이나 산에 올라 밤이 새도록 기도했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신학대학원에 다닐 때 금요일마다 한 주는 중고등부 교사들과 함께 영락기도원에서, 한 주는 청년들을 데리고 도봉산에 올라가서 밤새도록 기도하고 새벽에 내려오곤 했습니다. 이제 캄캄한 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온 산이 울리도록 기도했던 이런 기도의 야성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자녀들에게도 이런 한국교회의 기도의 유산을 가르쳐 주어야 할 때입니다. 


특별히 최근에 미국 애즈베리 대학교에서 일어난 부흥의 뒤편에는 하나님을 열망하며 부흥을 사모하는 기도의 용사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랜 세월 ‘회개하라,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깨어나라, 부흥을 위해 기도하라’ 등과 같은 싸인판을 앞 뒤로 메고 기도한 한 교수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시대에도 우리의 기도를 통해 역사하신다는 것을 진실로 믿는 사람만이 기도할 수 있습니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역시 회개와 기도가 터졌을 때 일어난 역사입니다. 점점 세속화되어 가는 오늘날 한국교회도 이민교회도 기도로 무장하여 세상의 가치관에 대항하여 당당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서야 할 때입니다. 


 
십자가를 앞에 둔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이 피가 되도록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여 할 수만 있다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하나님께 드려진 기도 중에 이토록 아프고 처절한 기도가 있을까요? 죽음의 잔을 마셔야 했던 예수님, 하나님과의 단절을 경험해야 했던 예수님, 그 고통스런 기도에 지나가는 바람도 숨을 죽이고 밤 하늘의 별들도 빛을 잃었습니다. 예수님은 기도로 십자가의 어둠을 넘어 부활의 새벽을 보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하늘을 향해 가정과 교회 나아가 미국교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부르짖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기다리십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우리 성도님들, 이번 24시간 기도회에 특별한 마음과 기대를 가지고 오십시오. 기도를 통해 주님의 터치를 체험하는 Passion 24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주여, 성령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소서. 우리 영혼이 주님을 갈망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