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영혼을 살리고 세우는 하나님의 동역자

(2023년 07월 09일)

1981년 8월 21일 중학교 3학년 때 일입니다. 시골 마을 회관에 있던 도서관에서 공부 하던 중에 잠시 만화책을 펼쳤습니다. 한 청년이 다가와서 말을 건넸습니다. “학생, 만화 볼 시간이 있으면 한 시간만 교회 가요.” 평소에 착하고 공부 잘 하는 학생으로 알려졌던 저는 그 말에 부끄러움을 느꼈고,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이 교회에 첫발을 디딘 날이었습니다. 그 분은 군대를 제대하고 시골교회 주일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였습니다. 한번 교회를 찾았다고 계속 다닐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선생님은 토요일 학생회 예배가 있는 날이면 오후에 저의 집으로 찾아오곤 했습니다. 순박한 시골 학생은 그렇게 예의로라도 교회를 다녔고 주님은 마침내 그를 만나주셨습니다. ‘교회 가요’ 라는 그 한 마디, 그 한 순간을 40년도 더한 세월이 흘렀지만 한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신학교를 다니면서 제가 청년 때부터 섬겼던 교회에서 전도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맡은 부서는 주일학교 초등부였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교회 문턱도 넘어보지 못했기에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주일학교는 아이들이 너무 많이 출석해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이 알아들을 만한 은혜로운 설교를 하거나 주일학교 부흥을 위한 특별한 전략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했던 유일한 것은 주말이 되면 교사들과 함께 학교를 찾아가서 전도한 일과 주일학교 교사들을 훈련시키고, 금요일이 되면 철야기도를 마치고 교사들을 데리고 밤12시에 산기도를 간 일입니다. 교사들을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은 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교사들이 살아났을 때 주일학교도, 그 후에 섬겼던 중고등부도 모두 놀라운 부흥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몇 년 전에 한국의 주일학교 교사들 연합회에서 특강을 부탁해 왔습니다. 저는 교사들을 위한 집회에 부탁을 받으면 무조건 “예스”라고 해 놓고 봅니다. 저를 전도하고 주님께 인도해 주신 분이 주일학교 교사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수님을 나의 구원자요 주님으로 만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분이 성경을 가르치신 선생님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세대는 우리 교회의 미래일 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내일입니다. 우리의 영적인 꿈나무들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기도와 말씀, 그리고 사랑과 인내로 물을 주고 가꾸어야 합니다. 언젠가 우리의 어깨를 딛고 일어서서 하나님의 더 큰 꿈을 위해 인생을 드리는 하나님의 사람들로 세워야 합니다. 프라미스랜드와 한어권 중고등부(아가페) 그리고 영어권 중고등부(AS/JG)에서 교사를 모집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사람이면 누구나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씨앗을 심지만 성령님께서 우리 자녀들을 친히 인도하시면 놀라운 생명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제가 바로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주는 증인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