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2일)
교회 설립 50주년을 맞이해서 우리 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님 21가정 가운데 14가정 선교사님들을 모시고 선교대회를 가졌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척박한 땅에 들어가 긴 세월 영혼을 위해 묵묵하게 섬겨온 선교사님들 한 분 한 분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부르신 모든 구원 받은 백성이 선교의 사명으로 부름 받은 사람이기에 우리 모두가 선교사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가슴을 품은 사람이 선교사요, 주님의 복음이 필요한 그 사람이 선교지입니다. 한 시대 주님께서 보여주신 땅에서 기꺼이 젊음을 바친 선교사님들을 보면서 한번 살아가는 땅 위의 인생을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 것인지 돌아보게 했습니다. 이번 선교대회와 이어지는 부흥회 그리고 성도님과의 교제를 통해 우리 귀한 선교사님들이 마음껏 쉼을 누리고 심령에 새로운 힘을 얻기를 바랍니다. 이번 선교대회에는 특별히 이평강, 이은혜 선교사님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지난 32년 동안 선교지에서 젊음을 고결하게 보내신 선교사님, 영광스러운 사명을 마치고 지난 날들에 감사하며 축하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KCPC 1호 선교사로 파송 받아 오랜 시간 함께 섬겨온 시드 국제대표 박신욱 선교사님이 보내온 축하의 메시지를 듣는 순간 그 첫 마디에 속에서 뜨겁게 솟아오르는 감정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권00선교사님,이렇게 본명으로 부르니까 참 좋네요.” 그 길었던 32년의 세월 동안 자신의 이름을 내려놓고 이평강이란 이름으로 살아오신 선교사님. “달라스 신학교 시절에요. 주차장에서 마주치면 적어도 한시간은 중국 선교 외치며 땡볕에서 저희를 괴롭히셨지요. 매달 한인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해 밥을 먹이고는 선교 위해서 기도하자고 강제하셨지요? 당시 그 나라는 인터넷도 잘 모를 때 BAM 선교한다고 IT 회사를 세워 운영하느라 사재를 다 털어 넣으셨지요? 대학생들을 훈련해 제자훈련 교재, 성경주석, 신학자료들을 현지언어로 번역해 웹사이트에 올린다고 밤낮으로 컴퓨터 화면 쳐다보느라 양쪽 눈 다 버리셨지요?심지어 장남이라 부모님을 아예 선교지로 모셔가서 거기서 천국으로 보내 드렸지요?”잔잔한 목소리로 들려온 박신욱 선교사님의 추억담을 들으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선교사님 부부를 바라보는데 하늘에서 환한미소로격려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보이는듯했습니다. 언젠가 땅 위의 삶을 마무리 하는 날, 주님 앞에 서는 순간이 다가올 것입니다. 그날까지 우리도 주님 걸어가신 그 길을 따라가기를 소망합니다. 주어진 날들마다 마지막처럼 살아간다면 머지 않아 주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뵐 날이 올 것입니다. 이평강, 이은혜 선교사님 그리고 우리 모든 선교사님, 참으로 훌륭하게 잘 하고 계십니다. 여러분이 주님의 얼굴이요 우리 교회의 자랑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