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일)
지난 주 금요일 밤에는 한국에서 온 포스메가 합창단의 공연을 통해 함께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서울 대광고등학교 졸업생으로 구성된 포스메가는 대광(大光)이라는 단어처럼 큰 빛을 의미합니다. 하루 전날 미국에 도착해서 여독이 채 풀리지 않았지만 35명의 단원의 울림있는 합창으로 우리 성도님과 지역 한인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심어주었습니다. 저는 이번 공연을 통해 몇 가지 묵상을 하면서 특별한 은혜를 받았습니다. 포스메가라는 이름에서 큰 빛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그 주님의 찬란한 영광과 사랑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어 참 고마웠습니다. 모든 신자의 삶이 진정한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작은 포스메가처럼 된다면 세상은 더욱 밝아올 것입니다. 합창단이 부른 ‘저 산은 내게’라는 제목의 곡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선율은 신앙 세계를 잘 보여주는 한 구절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올라가려 하고 정상에 오를 때 성공으로 여깁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끊임없이 내려가는 삶입니다. 성공이 아니라 성숙을 향해 나아갑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꽃을 내려갈 때 볼 수도 있습니다. 올라갈 때 보이지 않던 눈물짓는 사람을 내려올 때 만나기도 합니다. 내려간다는 것은 십자가 앞에 서는 것이 무엇인지도 깨닫게 해 줍니다. 낮고 더 낮게 내려가다 보면 그곳에서 우린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주님은 너무나 낮은 곳에 계셔서 우리가 온 몸과 마음을 낮추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앙코르로 두 곡을 연주한 후에 참석한 분들이 ‘고향의 봄’을 요청했습니다. 합창단은 즉석에서 고향의 봄을 불렀고 모든 청중도 한 마음으로 노래했습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한국인이라면 이 곡은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가 아닙니다. 온 가슴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요, 소리가 나오기 전에 감정이 흘러나오는 노래요, 너와 내가 따로 없이 모두를 한 마음으로 이어주는 노래입니다. 누구나가 그리운 고향이 있을 겁니다. 언젠가 돌아갈 꿈을 꾸며 살아가는 곳, 그곳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따스해지는 고향이 있습니다. 고향은 인자한 어머니요, 고향은 포근한 가슴입니다.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에게는 저 너머 우리의 본향이 있습니다. 우리 주님과 영원히 함께할 천국이 새로운 고향이 된 사람들, 그곳은 꽃피는 산골이요 새들이 노래하는 푸른 숲이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미소짓고 노래하는 주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땅입니다. 우린 그곳에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진정한 포스메가인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을 만나는 날까지 이 땅에서 우리는 천국을 향한 거룩한 순례자의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