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2023년 11월 26일)
추수감사절을 맞이하여 청년부에서 교회 로비에 감사트리를 만들었습니다. 많은 성도님이 감사의 제목을 써서 매달아 놓은 것을 한장씩 읽으면서 한해 동안 우리 교회와 성도님들을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감사제목을 보면 성도들의 삶이 보입니다. 힘겨운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해 올리는 감사와 기도가 있고, 남모를 아픔을 겪는 성도의 눈물도 보입니다. 감사의 제목을 읽는 시간이 성도들을 향한 기도의 시간입니다. “어떠한 상황에도 믿음 잃지 않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내가 받은 고난들이 버틸만함에 감사.” 우리 삶에 믿음의 위기를 느끼는 순간이 왜 없겠습니까? 뜻대로 풀리지 않는 삶 앞에서, 때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고난을 만나도 주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고 버틸만함에 감사합니다. 저는 이 기도제목을 읽으면서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의 삶에 깊이 찾아오셔서 마음의 기도에 꼭 응답해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감사의 제목에는 지나온 삶에 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돌아보기도 하지만, 앞으로 이루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신뢰도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을 더 주실지 모르지만, 그것이 내게 필요한 것임을 알고 있고, 그것에 감사합니다.” 우리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이보다 더 잘 고백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손에 올려 드리는 겸허한 기도는 우리의 신앙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합니다. 창조주요 구원자이시며 우리 삶의 인도자 되시는 주님을 향한 한없는 사랑의 고백입니다. “죄 밖에 없고 자격이나 능력도 없는 나를 하나님께서 자녀라 택하시고 일방적인 사랑을 부어 주심에 감사합니다.”, “제가 뭐라고 저에게 이런 삶을 허락하심에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향해 이런 고백을 드릴 수 있다면 그의 영혼은 언제나 풍성한 하늘의 은총을 입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에게 하늘의 보화창고를 무작정 열어 주시는 분이시니까요. 감사는 영혼을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감사는 사람의 가치를 높여줍니다. 감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비결입니다. 감사는 다른 사람도 즐겁게 합니다. 감사라는 것은 인간이 사고할 수 있는 최정점에 있는 품격의 완성입니다. 감사란 자신이 홀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누군가에게 돌려드리는 아름다운 찬사입니다. 감사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최고의 기도입니다. 삶의 많은 순간은 감사하기 어려울 때도 많을 것입니다. 아픔과 고난의 파도가 몰아칠 때 십자가 앞에 나아가 깊이 엎드려 보시기 바랍니다. 나를 향한 지극한 사랑으로 세상에 온 청년, 33살의 예수라는 젊은이의 죽음 앞에 마음에 풀리지 않는 것, 내일이 보이지 않는 삶이라 해도 우리는 잠잠한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언젠가 천국에 이르는 날 우리의 눈물을 씻어주실 주님, 그 사모하는 주님을 만나는 영광의 날을 그려보며 오늘도 기쁨과 감사의 찬미로 넘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