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2일)
교회 설립 50주년을 맞이하여 감사와 감격의 물결 속에 다양한 기념 행사를 가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지난 날들의 흔적들을 보면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진실한 고백이 터져 나왔습니다. 선교대회와 기념 부흥회 그리고 목회자들을 위한 설교 컨퍼런스와 뮤지컬 등 엄청난 일들을 진심을 담아 기쁨으로 감당하는 성도님들을 보면서 목사로서 자랑스런 마음이 벅차 올랐습니다. 가장 감격스런 순간은 우리 교회를 설립한 윤명호 목사님을 모신 일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우리 교회를 1973년 11월 4일에 개척하셨고 4년 동안 섬기다가 뉴저지로 떠나서 다시 두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를 하셨습니다. 버지니아를떠난 후로 늘 우리 교회를 위해 기도하시다가 이번에 46년만에 처음으로 방문하셨습니다. 따님과 함께 뉴저지에서 새벽에 일어나 5시간 차를 몰고 도착한 후휠체어에 의지해 참석하신 목사님, 너무나 반가워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주일 2부 예배에 참석하신 목사님께 성도님들에게 권면의 말씀을 부탁드렸을 때입니다. 94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활기찬 목소리로 말씀을 꺼냈습니다. “비엔나에서 20명도 안 되는 성도들이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작은 겨자씨 같은 모습으로 시작했는데 오늘날 이렇게 성장해서 피곤한 인생이 쉼을 얻는 교회로아름답게 성장한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영원토록 에벤에셀의 하나님,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축복합니다. 다시 이 땅에서 만나 뵐 수 있다면 감사할 것입니다. 이 땅에서 만나지 못한다면 하늘 나라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다시 만납시다.” 목사님의 간절함이 베어 있는 짧은 인사말에 온 성도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끝없는 박수로 목사님을 축복하며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저는 목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한 시대 이토록 귀한 종을 통해 놀라운 역사를 시작하신 하나님께 가슴에 흐르는 눈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윤명호 목사님과 함께 참석한 아드님과 따님은 몇 번이고 고마운 마음을 문자를 보내 왔습니다. 버지니아를 떠난 지 45년 넘도록 많은 그리움으로 보냈는데아버님을 모시고 함께 교회를 방문하고 예배하게 되어 진정한 힐링과 감사가 일어났다고 고백했습니다. 목사님도 댁으로 돌아가셔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살아서 꿈 같은 시간을 가졌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노라고 기뻐하시는 말씀에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목사님의 참석으로 더 큰 은혜를 입은 사람은 저희들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건강하셔서 내년 설립주간에도 꼭 참석하실 것을 부탁 드렸습니다. 교회 뜰에는 윤명호 목사님과 이영자 사모님 그리고 노창수 목사님과 제가 함께 50주년을 기념하며 심은 나무가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곧게 자라날 나무를 볼 때마다 오늘까지 교회를 위해 혼신의 수고를 다 쏟으신 목사님들과 우리 귀한 성도님들을 떠올릴 것이며, 한결 같이 우리를 인도해 오신 좋으신 우리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