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2023년 12월 31일)

사랑하는 주님, 2023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입니다. 한 해 동안 우리를 사랑과 자비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생명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서 오늘까지 호흡을 허락하셔서 주님의 영광을 위해 저희를 사용해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셔서 예배자로 세워주시고, 하나님께 의지하는 마음을 주셔서 기도하게 하시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을 주셔서 고난 속에서도 소망을 품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올해는 특별히 교회 설립 5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설립 목사님과 역대 교역자들을 모시고 하나님이 행하신 역사를 추억하며 주님께 영광 돌리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오늘까지 혼신의 수고를 다하신 신앙의 선배들로 인하여 감사하며, 아름다운 교회공동체를 이루는 성도들, 그리고 우리 교회와 주님 나라의 미래를 열어가는 다음 세대를 바라보며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자비하신 주님,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가 하늘처럼 높지만, 그 지극한 사랑에 합당하게 살아가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에 죄송한 마음으로 주님께 엎드립니다. 주님은 당신의 형상대로 우리를 창조하시고 좋아하셨지만,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주님의 눈으로 보고 그를 섬기지 못했습니다. 천사도 부러워하는 사명을 주셨지만 우리는 사명의 자리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때로 우리의 현실 문제로 채워버렸습니다. 세상 앞에서 하나님 자녀다운 품격을 가지고 겸손하고 당당하게 서야 했지만, 세상 앞에 그리스도의 편지와 향기로 살아내기에 부족했습니다. 주님의 몸 된 거룩한 공동체의 하나 됨을 위해 나에게 주어진 지체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 모든 삶을 주님 앞에 내어놓고 주님의 자비에 의지하여 구하오니, 저희를 긍휼히 여기시고 주님의 크신 사랑으로 품어 주옵소서. 

존귀하신 주님, 새해를 앞에 놓고 주님께 비오니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하소서. 우리 안에 하나님의 아름다운 형상이 온전히 새겨지도록 우리를 다듬으셔서 주님을 담아내는 깨끗한 호수가 되게 하소서. 하나님의 맡겨주신 사명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 진실로 영광스럽고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소서. 주님의 마음을 품고 그리스도의 편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삶이라는 것을 알게 하소서. 우리 영혼에 주님의 얼굴빛을 사모하는 마음을 날마다 새롭게 하셔서 천국을 사모하며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게 하소서. 언젠가 주님의 얼굴을 대할 때, 그날이 가장 영광스러운 날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을 살아내게 하소서. 새해에는 주님의 말씀과 기도로 우리 삶이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워지게 하소서. 주님과 함께 걸어갈 때 광야에서도 가나안을 바라보게 하시고, 폭풍 이는 바다에서도 평안을 누리게 하소서. 지난 날에 감사하고 새날을 기대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