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2024년 1월 7일)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준비할 때 체력장 종목 가운데 턱걸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운동을 좋아했지만 턱걸이는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철봉에 매달려서 다섯 개 정도 하고 나니 팔에 힘이 빠져버리곤 했습니다. 그 다음 날부터 아침에 학교에 가면 제일 먼저 철봉에 매달리기를 시작하고 턱걸이를 한 주에 하나씩 더해갔습니다. 체력장 시험을 칠 때 20개가 만점인데 순식간에 15개를 했더니 시험관이 그만하고 내려오라며 20개를 적어 주었습니다. 또한 유학을 한 달 앞에 두고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출발하여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을 돌고 오는데, 뛸 때마다 한 바퀴씩 운동장 돌기를 더해서 뛰었더니 한 달 후에는 운동장 15바퀴를 뛰다가 유학을 떠났습니다. 지난 25년 동안 달리기를 꾸준히 한 결과 이제는 한 시간 정도는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처음 만난 대학교 시절, 그때는 생명의 삶으로 말씀 묵상을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한 일이 큐티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수년 동안 말씀 묵상을 기록해 놓은 책을 펼쳐보면서 때마다 은혜를 주신 하나님의 세심한 인도하심을 떠올려봅니다. 영적 루틴은 그리스도인에게 영혼의 근육을 키우는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주님의 자녀가 되었다면 주님을 더 깊이 알고 사랑하고 따라가기에 힘써야 합니다. 주님을 알아가는 삶에 완성이란없습니다. 매일 조금 더 주님을 알아가기 위해 영적 훈련이 필요합니다. 루틴은 습관과 비슷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습관이 무의식적 반복을 포함한다면 루틴은 구체적인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삶을 통제하는 자발적이고 의식적인 노력입니다. 영적 루틴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따라가기 위해 삶의 패턴을 그 목적에 맞게 교정하고 조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도 영적 루틴이 있었습니다. 매일 새벽이 되면 한적한 곳에 가셔서 하나님 앞에 기도하신 예수님, 매일 이 마을 저 마을 다니시며 하늘 나라 복음을 전하고 전도하신 예수님, 예수님은 영적 루틴을 통해 제자들에게 하늘에 속한 사람의 일상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모두가 조금 더 하나님과 깊은 영적 교제를 가지기 원합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가 주님께 더 깊이 찾아오기 원하십니다. 성경을 읽거나 기도 시간을 따로 떼어 놓거나 전도대상자들과 주기적으로 만남을 가지는 것, 이런 영적 루틴은 하나님 앞에 삶을 풍성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분주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영적 루틴을 가지는 것은 폭풍 이는 바다에서 항구의 불빛을 발견하는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아침이나 저녁에 주님과 가지는 깊은 교제는 영적인 충만함의 세계로 인도할 것입니다. 우리 영혼이 성숙의 잔을 마시면 하늘의 기쁨에 젖게 됩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 영적 루틴으로 매일의 삶이 하늘의 환희와 감격에 차오르는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