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2024년 1월 21일)
생명보다 더욱 귀한 것이 있다면 하나님이 나에게 맡겨주신 사명입니다. 우리는 사명을 위해 태어났고 사명을 완성할 때 가장 의미있는 인생을 경험합니다. 사명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순종이 될 것입니다. 내 인생을 위한 사명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순종할 때 하나님이가장 기뻐하시는 삶이 되기 때문입니다. 즉각적인 순종을 묵상할 때마다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런 사람을 보시고 얼마나 기뻐하고 행복해 하실까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실 때였습니다. 인류 역사에 가장 중요한 순간, 십자가 지심으로 구원을 이루어야 할 사명앞에 섰을 때였습니다. 구약 예언을 성취하기 위해 어린 나귀를 타고 들어가시는 주님. 어디에서 나귀를 구할 수 있었을까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합니다. 맞은편 마을에 가서 나귀 새끼를 풀어오라. 의아해 하는 제자들의 얼굴표정이 보입니다. 그들에게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누가 묻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 예수님 말씀처럼 주인은 즉시 나귀를 풀어 주었습니다. 예수님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제자들도 아직 주님이 누구신지 잘 몰랐던 순간, 주인이 쓰시겠다는 한 마디에 자신의 것을 두말 없이 내어 주는 사람. 언젠가 천국에 가면 이 나귀 주인이 어떤 분인지 꼭 한번 보고 싶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모습으로 주님 곁에 서 있을 이 나귀 주인, 우리는 그를 보는 순간 너무나 평범한 모습의 사람이라는 것에 놀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의 가슴에서 우리는 누구에게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즉각적인 순종이라는 이름표를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보내면서 마음 속에 생각한 것이 무엇일까요? 저 사람이라면 바로 순종할 것이라고, 내가 한 말이라면 즉시 자신의전부라도 내어 줄 것이라고. 하나님이 이만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순종이라는 것은 그분을 향한 절대적인 사랑과 신뢰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자식을 바치라는 말씀에 한 마디 질문도 없이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산으로 올라가는 아브라함, 처녀의 몸으로 아들을 낳으리라는 말씀에 주님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묵묵하게 순종하는 마리아. 인류의 구원은하나님이 주권적으로 성취해 가시는 역사이지만 이 구원 역사를 위해 삶을 드리는 사람들의 순종이 하나님 역사의 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가장 위대한 순종이라면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자신을 완전히 비우고 세상에 오신 예수님이 될 것입니다. 죄인들을 위해 조롱을 당하면서 십자가까지 오르신 예수님, 심장을 드리는 그 순종으로 죽었던 우리가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주님 앞에 순종할 때입니다. 순종할 때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얻습니다. 순종할 때 하늘의평강과 기쁨을 누립니다. 순종할 때 우리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짓고 자랑스럽게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얼굴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