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이나 더 찾아와 주신 자상한 사랑의 목사님 (김동준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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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와서 3년간의 방황과 갈등을 겪은 끝에 작은 치킨집을 열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처음 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에, 담임목사님이 개업예배를 인도해 주시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면서 그날 가게에서 취급할 음식을 대접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목사님이 혼자 저희 음식점에 찾아오셨습니다. “김 집사님, 어제 음식을 먹어 보았는데 이 맛 가지고는 아무래도 안 될 거 같아요. 좀 더 맛을 내야겠어요” 하시며 염려와 위로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 후에도 목사님은 세 번이나 더 저희 가게에 찾아오셨는데 그때마다 유사한 다른 음식점에 가셔서 맛을 보신 후 다시 저희 집 음식을 드시고 조언을 해주시며 관심을 쏟아 주셨습니다. 그때 보여주신 목사님의 자상한 사랑은 지금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음식 장사에 전혀 경험이 없이 시작한 가게는 결국 9개월 만에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치킨집을 그만둔 후로 고난의 연속이었던 저는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말씀만을 바랐기에 복음 중심의 설교를 하시는 이원상 목사님의 말씀이 와닿지 않아 결국 다른 교회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한 모임에서 목사님을 뵙게 되었는데 저에게 왜 떠났는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 말씀도 하지 않고 오히려 웃음 띤 얼굴로 한마디만 말씀하셨습니다. “김 집사님, 다시 돌아오면 좋겠어요.” 그 후에도 여러 번 목사님을 뵐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똑같은 말씀만을 하셨습니다.

         결국 저는 2년 후 다시 와싱톤중앙장로교회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목사님 부부께서 저희를 너무도 반갑게 맞아주시고 축도 시간에 저희의 이름을 부르면서 축복기도까지 해주셨습니다. 그날 저희는 너무 감격하여 이런 목사님의 사랑을 본받아 우리도 주위의 힘든 분들을 섬기자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어느 날 제 마음속에 그동안 목사님께서 베풀어 주셨던 모든 사랑이 떠올랐고 또한 동시에 그런 목사님을 잠시나마 원망했던 일들이 떠오르면서 죄송스런 마음이 밀려와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목사님께 찾아가 무릎을 꿇고 모든 일들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오히려 제가 그토록 힘들었던 것을 모르고 위로하지 못한 자신이 더욱 미안하다고 하시며 안아 주시고 축복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자상하고 훌륭한 목사님 아래서 신앙생활을 하게 된 것이 저에게는 너무도 큰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