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1985년에 와싱톤 중앙 장로 교회에 등록한 후 14년 동안 내외가 함께 재정부에서 봉사하면서 두 아들과 더불어 즐거운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1999년 초에 이원상 목사님께 “한국 학교를 세워야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동안 두 차례나 한국 학교가 세워졌다 폐교한 경험이 있어서 이 일이 쉽지 않음을 알았지만 목사님께서는 기도로 후원해 주셨습니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드디어 2000년 3월에 중앙한국학교가 개교하였고, 오늘날 이 지역의 모범적인 학교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실 때 꼭 한국 학교를 위하여도 기도해 주셨던 것에 지금도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교회 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집사님! 제가 오래 전에 이 교회를 떠나려고 짐을 싸 놓았다가 몇 분의 집사님들이 극구 말리셔서 다시 짐을 풀어 놓은 지가 24년이 되었습니다. 집사님의 그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고 저도 잘 알고 있으니 아무 생각 마시고 지금 그 자리에서 봉사하세요”라고 하신 목사님의 말씀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2005년에 갑작스럽게 심장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16일 동안이나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자 아내가 이원상 목사님께 전화를 걸어 기도를 부탁드렸습니다. 곧바로 목사님께서 오셔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셨는데 아내는 그때 목사님의 기도가 너무나 간절하였다고 말했습니다. 목사님이 가신 후 2시간 만에 제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이는 목사님의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 주신 것이라고 믿습니다.
몸이 회복된 후 목사님을 찾아 뵙고 “목사님, 목회하시는 동안 제가 여러 가지 일로 너무 어렵게 해드려서 이렇게 고통을 받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목사님은 “아닙니다. 집사님 같은 분이 계셔서 제가 목회 잘하고 은퇴하지 않았습니까? 집사님,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 속에는 그분의 인격, 성품, 지혜, 사랑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순간 가슴이 먹먹해 지더니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