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0학년 때인1974년에 이원상 전도사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제 부친 되시는 황규석 목사께서 필라델피아 인근에 교회를 개척하셨는데 이 전도사님께서 그곳에서 저의 아버지와 동역하셨습니다.
당시 한 수련회에서 이원상 전도사님과 일대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지금까지도 제 머릿속에 남아 있는 한 가지 말씀을 주셨는데 라틴어로 ‘ex nihilo’ 라는 말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out of nothing"(무에서부터)이라고 하시며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 그때 저는 이분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향한 깊은 신앙과 생각의 소유자라고 느꼈습니다. 이원상 목사님께서 버지니아로 떠나가시게 되었을 때 제 부친께서는 많이 우셨고 “참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기록해 놓으셨습니다.
제가 신학교 재학 중에 목사님의 영적 리더십에 대해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인상 깊었던 것은 당회원들과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것이 평생의 목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목사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도를 직접 실천하고 계시는 분이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진정 양육자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원상 목사님의 목사 안수를 저희 부친 황규석 목사님이 하셨고, 제 목사 안수를 이원상 목사님이 하셨습니다. 이런 일은 흔치 않을 것 같습니다.
평생 이원상 목사님을 위해 기도해 오신 제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 무리인 줄 알면서도 필라델피아에서의 입관예배 집례를 부탁드렸습니다. 목사님은 암투병 중이심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게도 제 부탁을 들어 주셨습니다. 얼마 전에 목사님을 뵈었을 때도 몸은 비록 약해지셨지만, 여전히 주의 종으로서의 영성과 겸손한 모습이 드러나 제 마음에 위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