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그리고 정직하게 말하세요!” – 김요한 선교사

이원상 목사님은 제게 부드럽고 온유하신 멘토였습니다. 제가 1975년에 미국 이민 와서 처음 나간 교회가 와싱톤중앙장로교회였는데, 그때는 윤명호 목사님이 교회를 담임하셨습니다. 1977년부터는 뉴욕과 필라델피아로 돌며 이민 정착을 위해 여러 가지 비즈니스를 했습니다. 세 자녀를 낳고 힘겹게 살며 안정된 교회를 찾지 못한 채 신앙생활의 방황을 하다가 다시 버지니아 와싱톤중앙장로교회로 돌아온 것은 1981년이었습니다.

그때 이원상 목사님을 만난 후 저의 신앙생활은 안정을 찾았습니다. 교회가 한창 부흥되어 비엔나에 교회당 건축을 진행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며 서리집사로도 섬기게 되었습니다. 1987년 어느 날 이영자 사모님께서 저희 집에 심방을 오셨습니다. 그때 저에게 신학 공부를 해볼 것을 권하셨습니다. 제가 미국 이민 올 때부터 마음에 품고 있었던 일이어서 제게는 참 반가운 권면이었습니다. 우선 파트타임으로 한 과목을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Capital Bible Seminary에서 구약개론을 듣는데 짧은 영어로 힘들게 마지막 시험을 마쳤을 때 목사님께서 어떻게 아시고 성적을 물어 오셨습니다. 성적을 말씀 드렸더니 칭찬해 주시면서 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목회학 석사과정(M. Div.)을 마치고 목사 안수도 받고 선교지로 갈 때까지 언제나 조용한 목소리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기도로 밀어 주셨습니다.

제게는 무의식중에 말을 과장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목사님께서 아시고 저를 불러 거짓말은 절대 하면 안 되고 정확하게 정직하게 말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부드럽게 타일러 주셨습니다. 그 후로 저는 과장하는 버릇을 없애고 정확히 정직하게 말하려고 늘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1988년 선교사로 헌신한 후 1992년 11월 우즈베키스탄으로 선교사 파송을 받고 나가기까지 이원상 목사님은 언제나 긍정적이면서도 조용한 목소리로 저의 진로를 조언해 주신 멘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