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0일)
목회칼럼을 쓴 지가 어느덧 10년이 되었고 이번 주 500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2013년 9월 6일에 주보를 새롭게 단장하면서 쓰기 시작한 칼럼을 4년 전에 3개월의 안식월을 제외하고는 매주 글을 썼습니다. 칼럼을 통해 교회의 중요한 사안이나 행사를 알리기도 하고, 성도님들이 기도하고 힘써야 할 과제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신앙의 여정에서 마음에 다가오는 생각들을 에세이나 시로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매주 글을 쓰는 일은 참 행복한 여행과 같았습니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들을 떠올려보는 것 자체가 기쁨이요, 그 감격스런 순간을 성도님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글을 읽고 위로를 받는 분들, 힘겨운 삶에 소망을 품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분들, 무엇을 위해 삶을 드려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는 간증을 듣게 되면 하나님께서 글을 통해서도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찾아오신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됩니다. 지난 칼럼을 돌아보며 10년의 목회가 한 눈에 스쳐가는 듯 합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교회의 비전을 제시한 글을 보면서 우리 교회가 걸어온 역사가 한 눈에 보였습니다. 한 사람을 제자로 세우는 교회를 넘어 다음 세대를 제자로 세우려 달려온 날들, 삶으로 예수님을 보여주는 미셔널 라이프와 온 교회가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미셔널 처치, 그리고 지역과 세계 열방을 품는 글로컬 비전을 이루어 드리는 더 센트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로 달려왔습니다. 칼럼과 함께한 소중한 분들 그리고 모든 성도님과 나눈 추억들을 떠올려 보니 힘겹고 아팠던 순간들은 햇살 앞에 이슬처럼 사라지고, 우리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 그 순간들을 그려보니 넘치는 은혜로 찾아오신 주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목회 초기에 20세가 되기도 전에 하나님의 품에 안긴 요한이와 우현이 그리고 고결하게 호흡하다가 영광스럽게 주님 앞에 선 많은 성도님의 모습도 떠오릅니다. 칼럼 곳곳에 들어있는 기도문을 보면서 부디 제 삶에 하나님 은혜의 샘이 마르지 않기를 간구하게 됩니다. “나의 주 예수여, 나를 포기해야 당신이 산다면, 주님 저를 흔적도 없이 죽이소서. 육체의 눈이 감겨야 당신을 볼 수 있다면, 주님 저를 영원히 맹인 되게 하소서.” 칼럼을 시작했던 2013년 10월 6일에 드린 기도문을 보면서 새롭게 이런 교회로 세워 주기시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버지여 비옵나니, 모든 성도의 가슴에는 영혼을 소생시키는 말씀의 강물이 흐르게 하시고, 세상을 이기는 기도의 무릎이 강해지게 하시고, 전도와 선교의 열정으로 심장이 타오르게 하소서. 어린 생명들이 지혜롭게 자라나는 교회, 청소년들이 꿈을 꾸며 하나님의 일꾼으로 자라는 교회, 젊은이들이 비전을 발견하여 그리스도의 전사로 세워지는 교회, 장년들은 겸손한 헌신으로 제자로 살아가는 교회, 시니어들은 거목처럼 푸른 숲을 이루는 교회, 땅 위에서 하늘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교회가 되게 하소서. 하나님의 영광이 찬란하게 빛나는 영광스런 주님의 교회가 되게 하소서. 아멘”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