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7일)
오래 전에 백두산 천지에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차가운 겨울 날씨에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치던 날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올라가다 도중에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번에 보지 못하면 평생 보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눈길에 몇 번이나 미끄러지면서 마침내 정상까지 올랐습니다. 정상에 올랐을 때 눈 앞에 정말 놀라운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가볍게 내린 구름 사이로 백두산의 천지가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수천년의 역사를 안고 고요한 물을 담은 천지는 새벽녘의 맑음 같기도 하고 끝없이 펼쳐진 대양의 장엄함 같기도 하고 한편의 감동적인 시와 같기도 했습니다. 그 아름답고 웅장하고 기품 있는 모습이 아직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산 아래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아름답고 광활한 천지의 모습은 오직 정상에 오를 때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은 예수 그리스도를 조금 더 깊이 알아가는 일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이 망하는 이유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을 바르게 아는 것이 영생이라고 말씀하며 힘써 예수를 알아야 할 것을 강조합니다. 예수를 깊이 알게 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은 아름다움으로 충만하며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의 고결함은 그 무엇과도 비할 것이 없습니다. 거울 앞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도 다르게 보입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을 따라 만드신 소중한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깊이 알수록 우리는 예수님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됩니다. 주님을 더 사랑할수록 더 깊이 알고자 하는 소원이 일어납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에 세상 모든 것이 하찮게 보인다고 외칩니다. 예수님을 안다는 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입니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고 우리 인생의 목적을 새롭게 발견한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는데 힘쓰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구원의 은혜는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알아가고 닮아가는 삶은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있을 때 더욱 깊어집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부분적으로 주님을 알 때는 늘 자기 중심의 삶을 살았습니다. 예수님을 정말 깨닫게 되었을 때에야 주님을 위해 삶을 던지는 사도의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제대로 알 때는 기쁨과 고난에 대한 해석도 달라집니다. 진정한 기쁨이란 하나님이 미소 지을 때 우리도 누리는 감정입니다. 삶 가운데 다가오는 고난은 더욱 주님을 닮아가는 데 필요한 영적 자양분으로 여겨집니다. 주님 앞에 간절히 기도할 때 주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는 영적인 눈이 열릴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사모할 때 주님의 마음을 더욱 분명하게 깨닫게 될 것입니다. 주님을 더욱 알아가는 삶, 지상의 삶을 가장 의미있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주님, 우리 영혼의 눈을 밝혀 날마다 주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게 하소서.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