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4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한 말입니다. “삶을 사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기적이 전혀 없다고 여기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여기는 방식이다.” 사람들은 기적이라는 것을 대단한 것으로 여기지만, 진정한 기적은 오늘 내가 호흡하고 있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오늘은 어제 세상을 떠난 그 사람이 그토록 기다린 바로 그 날입니다. 자연의 웅장함은 스위스의 융프라우 앞에서만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길가에 피어난 이름 모를 꽃 한 송이에도 자연의 신비는 감추어져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지으신 작품이라는 것을 알 때 하찮게 보이는 들풀 하나도 신비롭고 소중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난 평생 결정적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인생의 모든 순간이 사실 결정적 순간이었다.” 사진 작가 앙리까르띠에 브래송이 남긴 이 말은 삶 속에 들어있는 경이로움을 잘 보여줍니다.
대학생 시절 예수님을 만났을 때 저에게 일어난 두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혁명 같은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형상으로 사람을 바라보게 되자 사랑스럽지 않은 사람이 없고 사랑받지 못할 사람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사람뿐 아니라 아침 일찍 직장을 향해 걸어가는 모든 사람이 특별하게 여겨졌습니다.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뿐 아니라 제 자신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졌습니다. 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는 것을 힘들어했습니다. 어둡고 힘겹게 살아왔던 제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초라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후에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은 너무나 고귀하고 멋지게 보였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시고 주님을 닮도록 빚어가는 한 인격체로 자신을 보았을 때 전혀 새로운 모습이 보였습니다.
세상 만물을 바라보는 눈에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아침에 창틈을 뚫고 비치는 햇살은 나를 위해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밤 하늘에 빛나는 별들은 하나님이 펼쳐 놓은 작품입니다. 겨우내 얼어붙은 땅을 뚫고 피어나는 파란 보리는 견뎌낸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부드럽게 뺨을 스치는 바람, 가볍게 꽃을 옮겨다니며 꿀을 따는 벌들, 가을 숲을 물들이는 단풍, 대지를 포근하게 덮는 겨울의 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창조를 노래하는 교향곡의 일부입니다. 그렇게 하루의 햇살이 서녘에 걸리고 황혼이 내릴 때면 오늘도 하루를 살아내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내일이 주어진다면 지상에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날로 살아내리라고 다짐하며 잠자리에 들곤 했습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순간마다 경이롭습니다. 아픔과 슬픔의 눈물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의 손이 우리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삶의 순간을 선물처럼 소중하게 여기면 삶은 순간마다 기적 같은 아름다움을 선물해 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