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진주, 우간다에서 보내드리는 2024년 5-6월 선교편지>
July 11, 2024
“대답하되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한 자가 저와 함께한 자보다 많으니라 하고 (열왕기하 6 : 16)”
학교 사무실 앞 작은 화분에 하얀 부추꽃이 피었습니다. 전에는 몰라봤던 작은 꽃들을 보며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겸손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하나님 앞에서 학생들과 저희 모두가 어여쁜 꽃처럼 피어나기를 바라봅니다.
3주간의 방학이 끝나고 두 번째 term을 시작하며 학생들을 맞을 준비로 학교 정문과 벽에 쌓인 먼지를 물로 씻어 내어 주변을 깨끗이 단장하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웃으며 돌아올 학생들을 기다렸습니다.
<우간다소식>
6월 3일은 국경일로 순교자의 날입니다. 전국 각지에서뿐만 아니라 주변국에서 몰려오는 순례자를 포함하여 3~4백만 명이 다녀가는 대단히 큰 종교행사입니다. 우리 학교는 행사가 열리는 성당과 아주 가까운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학교가 3일간 문을 닫는 것은 물론 올해는 150명의 경찰병력도 학교 운동장에 주둔하며 치안 활동을 벌였습니다. 어느 나라가 이렇게 큰 기독교 행사를 매년 개최할지를 생각해 보면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이러한 기독교 국가에 곳곳의 부패와 열악한 경제 상황을 생각할때 우간다를 향한 하나님의 높으신 뜻은 과연 무엇인가 하는 묵상을 저절로 하게 됩니다. 단기선교팀과 의료봉사팀이 떠난 후 우기가 시작되어 시원하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신 능력으로 건기 중에 심한 먼지와 같은 모든 상황이 순식간에 정리되는 기적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학교소식>
1) 2학기 장학금 전달: 매 학기마다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으면서 학생들에 대한 기대감도 켜져서 학생들의 성적에 자꾸 관심이 갑니다. 귀한 예수님의 피로 사신 자녀뿐만 아니라 멋진 크리스챤 리더로 자라날 수 있기를 늘 기도하며 소망합니다.
2) 단기선교팀 방문: 3년째 퀸즈한인교회 EM팀과 처음으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의료봉사팀(KPM, Kingdom Pioneer Mission)이 다녀갔습니다. 저희들도 2주 반 동안 함께 섬기느라 힘이 들었지만 멤버들이 이곳에 뿌린 복음과 봉사정신을 열매맺게 하실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일이 되었으리라 여겨집니다. EM팀은 십계명을 주제로 말씀과 찬양, 게임과 공작시간을 통하여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귀한 사역의 모습을 보여 주었고 대학 캠퍼스에서 전도도 하였습니다. 의료팀은 3곳의 의료 캠프를 통해 어린아이들에서부터 어른들까지 꼭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두 팀을 통해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셨으리라 믿고 감사드립니다.
3) 학교 시설 보완: 선교팀이 오면서 우선 10대의 랩탑을 가져와서 학생들이 더욱 새로운 환경에서 컴퓨터를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서실에도 2박스의 책이 보충되고 테이블과 바닥 매트 등 점점 시설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4) 책 발간: 우리 학교만의 유치원 교재는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학기에 초등학교 교재를 편집해서 5권을 출간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학년별 전 과목을 잘 편집하여 출간할 수 있도록 지혜주시고, 교사들과 잘 협력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선교사소식>
단기 선교팀이 떠난 후 저희는 꽤나 지쳤고 마음은 좀 서운합니다. 여러 면에서 부어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잘 회복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기도 제목 >>
- 2024년도 하나님의 은혜로 맡기신 사역 잘 감당하도록
- 6/20~7/6, 방문하셨던 단기선교팀 멤버들 모두에게 축복하시고 그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끊어지지 않도록
-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국가고사를 준비하는 19명의 P7 학생들에게 지혜와 건강을 주시도록
- 두 아들의 가정을 안보해 주시길
2024년 7월 11일
우간다에서 안정근 & 정미향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