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김재영 선교사(9/2024)

사랑하는 동역자님 안녕하세요.

지난 여름 사역을 다 마치고 이제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와 동역자님께 안부를 전합니다. 여러 팀들을 섬기고 많은 은혜의 현장 가운데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과 격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영광을 단기팀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비록 이 짧은 글에 다 담을 수는 없으나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동역자님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동역자님의 기도로 인해 얼마나 선교지에서 많은 열매들을 맺을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별히 오늘 브라질 독립202년 기념하는 날이기에 더욱 더 의미있는 소식지라 생각됩니다.

페루 4기: 2024년 8월 26-31일까지 작년과 동일한 장소에서 페루 4기 복음학교가 진행되었습니다. 참 특이한 사항은 이번 학교는 페루, 멕시코, 파라과이, 베네주엘라, 미국, 브라질에서 온 훈련생들과 섬김이들 46명으로 구성된 학교였습니다. 작년과는 달리 페루 리마 날씨가 많이 추워서 걱정했었는데, 감사하게도 학교가 시작하기 바로 전날부터 훈련 장소에는 날씨가 조금 풀려서 거의 일주일 내내 아침부터 오후까지는 따듯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해가 넘어갈 무렵에는 갑자기 추운 날씨로 인해 강사들과 학교장이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훈련생들 가운데서도 많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복음 앞에 온전히 서는 시간들이 되어 복음의 영광을 누리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도 강의를 멕시코에서 사역하시는 조윤호 선교사님과 번갈아 가면서 하니 더 풍성하기도 하면서 혼자 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줘서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그 시간들을 통해 저도 십자가 복음 앞에 나 자신을 다시 비춰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습니다. 복음과 선교 강의가 진행된 후 선교사로 헌신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는데 거의 모든 훈련생들이 일어나는 해프닝이 있어서 조금 당황스러운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복음학교를 섬기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러웠지만 주님이 하시는 일에는 실수가 없으시다는 것을 믿고 더욱더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기도편지 때 나눴던 단기선교 이야기에 이어서 계속 사역은 이어졌습니다.

얼바인 온누리교회: 저희가 페루에서 사역할 때부터 매년 단기선교팀을 보내주셨는데, 이곳 마까파로 이동하면서 그 사역이 계속 이루어질지 잘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는 길이 너무 멀고 힘들어서 쉬운 결정은 아니었으나 작년에 팀이 처음 오신 후에 다시 올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정말 주님의 은혜가 커서 이번에도 오셔서 큰 감동과 사랑을 주시고 가셨습니다. 작년에 섬겨주셨던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가정들을 다시 한번 만나주시고 섬겨주셨습니다.

이번 사역은 짧게 오셔서 여유가 많지 않았지만 짧은 만큼 사역에 집중하셔서 여느 단기선교 못지않은 열매를 맺고 갔습니다. 방과후 프로그램에 모든 팀원들이 각 반에 들어가셔서 저희 아이들이나 영어를 조금 하는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현지 아이들과 소통하며 함께 크래프트를 만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각 가정들을 방문하면서 그 아이들의 가정 환경을 보면서 정말 마음 아픈 사연들이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하이라이트 사역은 아무래도 가정세미나와 세족식이었습니다. 각 가정마다 가정 예배를 세우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말씀하신 후에 세족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이해를 했음에도 참여하는 것을 꺼려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성령님의 인도에 따라 학부모님들이 세족식에 참여하는 가운데 한 아버지가 끝까지 거부했었지만 여러 명의 격려를 통해 마침내 의자에 앉았는데 앉자마자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다음 날 학생들과 부모님이 함께 센터에 와서 맛있는 저녁식사 후에 세족식을 통해 사랑을 받았던 부모님들이 이제는 본인들의 자녀들의 발을 닦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장 완강하게 버텼던 아버지가 가장 진지하고 마음을 다해 아이의 발을 끌어안고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과 세족식이 마친 후에 가족끼리 서로 끌어안고 기도하는 가운데 부모님들이 먼저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는 고백들을 하며 아이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그런 부모님의 사랑을 오랜만에 받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주님이 하셨습니다!!!

세미한교회 마까파 팀: 2024년 6월 25-7월 2일까지 18분으로 구성된 선교팀이 마까파에서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는 도착 후 바로 그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배에 승선해서 강변마을로 가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덥고 팀원들이 충분한 쉼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2박 3일동안의 스케줄을 감당하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현지 교회와 동역하여 진행된 이번 강변 사역은 말 그대로 강행군이었습니다. 아침 시간에는 학교를 방문하고 마을들 방문하여 오후에 있을 VBS에 초청하는 일과 때로는 학교에서 짧게 사역하기도 했습니다.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도 없는 배에서 이동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도 아니었고 음식이 맞지 않아 많이 먹지 못하여 그만큼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사역을 하니 상당한 부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팀원들 모두 각자 자리에서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최선을 다하여 많은 은혜를 나누고 왔습니다.

강변마을에서 사역이 이루어지는 동안에 하루 늦게 도착하신 치과 선생님과 이주연 선교사 및 이종호, 이은숙 선교사님을 필두로 해서 현지 스탭들과 몇몇 동역하는 의사선생님들이 연합하여 센터에서 의료진료가 이루어졌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쉴틈이 없었던 귀한 시간이었으며 오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이 어떤 상황인지 조금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주님이 어떻게 이 일을 통해 길을 열어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세미한교회 팀사역 중에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었던 사역은 아마도 공원에서 노방전도 시간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대학 캠퍼스에서 노방전도를 하는 것이었는데 한 캠퍼스는 이미 방학을 하여 그 주간에 아무도 없다는 것과 다른 캠퍼스는 교수진과 직원들의 데모로 인해 학업이 중단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새로 생긴 공원에서 노방전도를 하기로 했습니다.

마까파도 많은 중남미 도시들처럼 한류 열풍이 대단합니다. 그래서 팀들이 워십댄스와 스킷 드라마 등등을 할 때 많은 인파가 몰려왔으나 제가 말씀을 전하는 순간에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씀을 전했는데 그중 몇몇 현지인들이 말씀에 반응하였습니다. 교회를 다니다가 그만둔 자나, 자신의 삶에 이유를 몰라 방황하다가 자살을 계획하고 있었던 자나, 주님께로 돌아오는 결단을 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찾아왔습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세미한교회 페루 팀: 2024년 7월 9-17일까지 19분이 리마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두 팀으로 나뉘었습니다. 한 팀은 시외버스를 타고 약 5시간이 떨어진 Ica라는 도시에서 Alianza Cristiana y Misionera 교회와 연합하여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현지 교회의 지교회들 중심으로 그리고 새롭게 개척하는 지역들을 방문하여 가정방문과 오후에는 VBS와 전도집회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저는 다른 팀에 합류하였기에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현지 스탭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주님의 놀라운 일들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가정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을 안아주고 기도해 주고 그리고 교회에서 만났을 때 엄청난 기쁨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지역인 Trujillo에서는 가장 인상에 남았던 시간들은 그 도시 한복판에서 한국의 소리, 사물놀이가 울렸을 때 지나가는 행인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감상하는 것을 보고 기회를 놓치지 않아 말씀을 전했습니다. 길거리 공연에서 만났던 분들을 저녁에 교회에서 이뤄지는 전도집회 때 가장 먼저 교회에 참석하는 분들이 있어서 원래 교인인 줄 알았는데 길거리 노방전도에서 주님을 더 알고자 해서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으로 주님을 찬양합니다.

지난번에 나눠 드렸던 것처럼, 금년에 산상수훈을 계속 배워 나가며 있는 가운데서, 6월 말에 마태복음 5장 전체(48절) 암송대회를 하기로 했는데, 너무나 놀랍게도 여러 선생님들과 아이들도 암송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유치부는 팔복을 외우고 초등부 4학년까지는 26절까지 그리고 그 이상 아이들은 전체를 암송을 했는데 10여 명이 참여하고 세미한 교회에서 선물로 가방(backpack)을 증정해 주었습니다.

저희가 출타 중에 있었을 때는 7월은 주기도문을 위주로 말씀을 나누며 아이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고 훈련을 시켰고 8월에는 선교의 달로 정하여 한 달 동안 박해 국가들을 위해 매주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아이들이 사랑을 받아야 하는 것은 분명한데 그냥 사랑만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받은 만큼 줄 수 있는 아이들, 그리고 복음을 들을수록 더욱더 선교적 존재라는 것을 배워나가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저희에 부르심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6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방학을 한 후 저희가 돌아오면서부터 다시 개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너무 기다렸었는지 ‘왜 이렇게 늦게 시작했냐’라고 항의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저희의 작은 섬김이 그들에게는 아마도 큰 사랑으로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요시야 왕이 8살 때 왕위에 올라을 때 마음을 잡고 하나님을 경외하여 결국에 성전을 회복시키고 말씀 앞에서 옷을 찢는 반응을 보였던 것처럼 이 아이들도 동일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다가 진리 앞에서 옷을 찢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아이들이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이 말씀을 개학예배 때 전했습니다.

  • 날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말씀을 믿음으로 순종하여 복음의 증인되게 하소서. 참된 예배자의 삶을 이어가게 하소서.
  • 갈렙이가 이제 고3으로서 대학 진학할 준비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인도하심을 구하는 믿음의 아들이 되게 하소서.
  • 갈렙, 조엘, 요셉, 바울이가 부모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교지에서 사는 것이 아닌 각자가 주님 앞에서 선교사적인 삶에 대한 부르심을 받고 키와 지혜가 자라듯 믿음도 자라게 하소서.
  • ‘반석 위에 세워진 삶’으로 인도하실 주님만 기대하며 반석되신 주님만 더욱 의지하는 선생님, 학생, 가정, 주일학교 사역되게 하소서.
  •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한 영혼, 한 영혼을 온전히 하나님께로 인도하게 하소서.
  • 아이들을 마약과 매춘과 자해와 모든 악에서 지켜주시되 복음 안에서 아이들이 소망을 갖게 하소서.
  •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여 성적이 오르듯 주님을 사랑하는 것에 전심으로 나아가 다니엘과 같이 이 세상을 본받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아이들이 되게 하소서.
  • 더 많은 봉사자들을 보내주셔서 더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아이들을 섬기게 하소서.
  • 학부모님들이 아이들의 변화를 보며 그들도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 하소서.
  • 여러 교회들이 말씀 묵상하는 일에 더욱더 적극적인 마음을 갖게 하시고 주님과 친밀한 관계를 소중히 여길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