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7일)
내가 꽃 한 송이를 심는다고
세상이 달라질 리 없다
아무도 모를 작은 꽃 한 송이,
세상은 눈길조차 주지 않을 것이다
내가 우는 아이의 눈물에 슬퍼하고,
처마 잃은 새들에 아파해도,
세상은 여전히 무심할 것이다
내 손길이 닿지 않는다고 해도,
나 하나 사라진다고 해도,
세상은 어제처럼 돌아갈 것이다
그래도 포근한 이슬 내린 아침이면,
나는 기도하고,
잡초를 뽑고,
땅을 일구어,
꽃 한 송이를 심는다
그리고 또 한 송이를 심는다
언젠가 꽃이 피어나고,
바람이 불어 꽃향기 흘러,
새들이 찾아와 노래하고,
눈물짓던 아이 손에
꽃 한 송이 건넬 수 있다면
나는 오늘도,
지구 한 모퉁이에서
한 송이 꽃을 심는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