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1일)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사랑 노래는 한결 같습니다. 유대인 속담에 “하나님은 모든 곳에 계실 수가 없어서 어머니를 만드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그 깊은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거울이 있다면 어머니의 다함이 없는 사랑이 될 것입니다.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이 쓴 “나의 어머니, Mother o’Mine”이라는 시의 일부입니다. “내가 가장 높은 언덕에서 처형 당하더라도 여전히 나를 따라올 사랑이 누구인지 나는 안다/내가 가장 깊은 바다에 빠져 죽더라도 나를 향해 흘릴 눈물이 누구의 것인지 나는 안다/내가 몸과 영혼이 저주 받더라도 나를 위해 기도하며 회복시키실 분이 누구인지 나는 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향해 손가락질 할 때 묵묵하게 나를 품어 주는 사람이 어머니라는 존재입니다. 세상의 어떤 꽃보다도 아름다운 것이 어머니의 사랑이며, 귀에 들리는 그 어떤 감미로운 음악보다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것이 어머니의 음성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십계명 가운데 인간관계의 첫 계명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입니다. 부모님의 소중함을 강조하면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할 것까지 약속합니다. 십계명에서 하나님이 약속까지 하는 계명은 이것이 유일합니다. 하나님이 이렇게까지 부모 공경을 강조하는 것은 부모에 대한 자세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만큼 중요한 줄 알지만 그만큼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자녀들은 건강한 인격체로 자라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자라나는 후손들도 자신들에게 그런 자세로 공경하며 따라가게 됩니다.
저의 어머니는 아름다운 오월에 주님의 품 안에 안기셨습니다. 힘겹게 호흡하는 어머니의 품에 머리를 묻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어머니를 불렀습니다. 저와 동생들을 향해 잔잔히 미소 지으며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너희들이 잘 자라준 것으로 감사하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 땅에서 26년이란 세월을 어떻게 지내왔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중국 당나라 시인 맹교는 “유자음, 游子吟“이란 시에서 “누가 어린 풀잎 같은 마음으로 봄볕 같은 사랑을 다 갚으랴”라고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노래했습니다. 아직 우리 곁에 부모님이 살아 계신다면 오늘 당장 사랑을 고백하기 바랍니다. 부모님에게 보장되지 않는 시간이 있다면 ‘내일’이라는 시간입니다. 멀리 떨어진 부모님이 계신다면 기도할 뿐 아니라 자주 연락을 드려 사랑과 감사를 고백하기를 바랍니다. 부모님이 세상에 계시지 않다면 우리 곁에는 많은 영적인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며 최선 다해 섬기는 것만큼 우리 자신이 자녀들에게 좋은 부모가 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의 언어와 자세, 그리고 삶의 모든 부분이 예수님을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언젠가 우리 자녀들이 우리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가장 영예로운 삶이 될 것입니다. “어머니 아버지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