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뚜게가라오에서 보내는 선교편지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 지니라
(히브리서 11:6)
안녕하세요, 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우기철이 되어 매일 비가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태풍의 계절이 시작되면서 지난 주에 이어 이번주도 태풍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까가얀을 중심으로 북쪽과 동쪽 그리고 서쪽에 각각 태풍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해마다 태풍으로 인해 많은 지역에서 크고 작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모두가 안전하기를 기도합니다. 한국도 큰 비로 인해 홍수 피해를 심하게 입고 있음을 뉴스를 통해 듣게 됩니다. 모든 분들이 여러 재난 가운데 안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저희는 바쁘고 의미 있는 여름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교회적으로는 파둥솔 마을과, 까땀뭉안 마을을 중심으로 교회 자체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했습니다. 교재부터, 교사훈련, 프로그램들까지 직접 모든 것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교사들이 많이 성장하고, 사역에 대한 자세와 기쁨들을 누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후 파송교회 새로 선출되신 임직자분들과 담임목사님께서 선교지를 방문하셨습니다. 새로 교회의 리더가 되실 분들이 먼저 선교지를 방문하고 선교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파송교회 청년부 황승우 형제가 한 달간 함께 하면서 단기팀 사역을 돕고, 학교에서 한국어 강의를 하고, 저의 여러 일들을 함께 도우며 지냈습니다. 이 기간에 남서울은혜교회 청년부 단기팀이 9박 10일의 일정으로 파둥솔 마을에서 단기선교를 진행하였는데 이번에는 군 입대를 준비하며 한국에 머물고 있던 결이가 단기팀 팀원으로 파둥솔로 단기선교를 왔습니다. 부모를 도우며 선교팀을 돕던 결이가 아니라 청년부 단기팀 소속으로 함께한 결이를 맞이하면서 청년으로 성장한 결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넘치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파둥솔 교회 / 학교사역 / 마을개발사역
남서울 은혜교회 청년부 단기팀이 이번 여름 9박 10일의 일정으로 파둥솔에서 사역을 진행하였습니다. 2016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9년 동안 단기팀이 와서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은 의료팀과 청년부 단기팀이 함께 와서 사역을 진행하는 형태여서 전통적인 단기팀 사역과는 다르게 진행이 되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순수 단기팀으로 꾸려진 팀이 와서 열흘간 파둥솔 마을에서 찐한 사역을 감당하고 돌아 갔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많이 지치기도 하고, 젊은 청년들이 함께 하다보니 처음 며칠은 서로를 맞추어 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정말 멋진 팀웍을 보여주며 너무도 귀한 사역들을 기쁨과 감사함으로 감당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특히 이번 팀에 결이가 팀원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아들로써가 아니라 단기팀원으로써 결이를 볼 수 있어 또한 감사한 시간들이었고, 단기팀과 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한 번 더 감사했습니다.
학교는 6월에 개학을 해서 현재 120여명의 학생들이 새학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부터 초등학교 그리고 이제 중학교 1학년까지 파둥솔의 학생들이 저희 학교에서 학업과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학교를 시작하면서 중학교 메인 교과목인 영어, 수학, 과학 교사가 필요하게 되어 현재 중학교 교사 3명과 초등학교 교사 4명이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을 함께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달라진 것은 초등학교 전 과정을 다 가르치게 되면서 저희 학교에도 교장선생님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4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스테텐 선생님이 이번에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스테펜이 저희 학교에 계속 남기로 결정하면서 교장 직책을 더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위한 좋은 교장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기도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가장 좋은 교장 선생님을 허락 하셨습니다.
파송교회인 원동교회에서 담임목사님께 새롭게 선출되신 임직자 분들이 선교지를 방문하셨습니다. 원동교회는 올해로 교회 설립 80주년을 맞이 합니다. 80주년을 맞아 이번 여름 파송 선교지를 방문 계획을 세우시고 필리핀을 첫 방문지로 오셨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파둥솔과 까땀뭉안까지 올라가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시고 선교지를 방문해 주시고, 또한 교회와 학교에 그리고 선교사역에 필요한 물품들을 살뜰히 챙겨 주셨습니다.
한국에서의 일정들이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 주셔서 방문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선교지를 방문하시면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선교사 가정에도 많은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새로 선출된 분들을 통해 교회가 더 힘을 얻고 앞으로 나아 가기를 기도합니다.
올 해도 파둥솔 마을에서 6명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을 했습니다. 5명의 학생들은 마을 근처의 주립대학 지방 캠퍼스로, 한 명은 뚜게가라오 주립대학 메인 캠퍼스로 입학을 했습니다. 3년 연속 해마다 대학에 진학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파둥솔 원동교회에서 자라서 대학을 가는 학생들은 17명의 학생들이 되었습니다. 너무도 감사하게 이번에도 6명의 학생들의 1:1 장학생 후원이 모두 연결되었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 제가 한국에서 협력교회들과 동역자 여러분들에게 많은 요청을 하였었고, 그 결과 모두 후원자분들과 연결이 되었었습니다. 이번에는 온라인상으로만 요청을 드렸는데 한국에서 진행 했던 후원자 연결 보다 더 빠르게 장학 후원자 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파둥솔 마을과 교회, 학교 그리고 저희 학생들에게 이 얼마나 큰 복이 아닌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얼마나 사랑하시고,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지 다시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너무 기뻐하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저희 대학생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더 나아가 자신들이 받은 이 큰 사랑을 후배들에게 돌려 주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사역들이 함께 진행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감사한 것은 파송교회 청년인 황승우 형제가 군 전역 후 파둥솔 마을을 찾았습니다. 2년 전 군 입대 전에 단기팀으로 이곳을 방문하고 돌아가면서 전역 후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이곳에 있으면서 단기팀을 함께 맞이하고 사역을 돕고, 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저희 이런 저런 사역들을 도와 함께 사역을 하였습니다. 어떤 일이든 즐거운 마음으로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열심을 다하는 모습에 무척이나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곳에 있는 동안 어떤 모습으로든 선교사님께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매 순간 긍정적인 모습으로 지내는 것을 보면서 참 귀한 형제를 보내주시고 교제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제 돌아오는 월요일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 가게 됩니다. 돌아가셔서 멋진 주의 청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매월 지원되는 장학금도 은혜 중에 전달이 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GMS 필리핀 지역선교부 루손북부 지부 정기 지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지부 모임 참석을 위해 앙헬레스로 내려가 지부 선교사님들과 좋은 교제의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감사한 것은 총신 신대원 교수님이셨고, 제가 두란노서원 바이블칼리지에서 사역을 할 때 주 강사로 섬겨 주셨던 이 한수 교수님께서 은퇴 후 필리핀 선교사님으로 오셔서 몇몇 선교사들과 함께 사이버 신학 대학원 대학교를 설립 하였습니다.
선교지 신학교의 교수 양성을 목표로 한 신학교가 한국에 이사분들과 비콜 신학교의 신학생들과 함께 설립 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제가 이 학교의 교무처장을 맡아 섬기게 되었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신학교이지만 이 학교를 통해 선교지의 신학교들이 더 건강하게 튼튼하게 성장하고 이를 통해 많은 주의 일꾼들이 세워지기를 기대합니다.
1. 여름 사역을 은혜 중에 진행하고 마치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남은 후반기 사역가운데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역을 이끌어 가게 하소서.
2. 시작된 새 학기 학교 사역을 통해 학생들이 말씀속에서 성장하고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비전을 발견하게 하소서.
3. 새로 시작하는 중고등부 사역을 통해 학생들이 예배와 말씀속에서 믿음으로 성장하게 하소서.
4. 교회 공동체가 믿음으로 세워지게 하시고, 남/여 전도회와 주일학교, 중고등부, 청년부가 건강하게 세워지게 하소서.
5. 개척중인 까땀뭉안 마을에 복음의 뿌리가 튼튼하게 박히게 하시고 예배 공동체가 은혜중에 세워지게 하소서.
6. 중고등학교 건축이 막바지 마무리 작업중입니다. 건축이 속히 마무리 되어 지고, 화장실과 학교 담장 공사등, 이어지는 공사들이 은혜중에 진행이 되어 지고 필요한 재정과 물품들이 부족함 없이 채워지게 하소서.
7. 선교사의 가정이 주 안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역을 감당하게 하소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모든 동역자 여러분들께서 함께 동행해 주셔서 즐겁고 감사하고 행복한 사역을 이어갈 수 있음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날마다 주 안에서 강건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