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김재영/이주영 선교사 (10/2025)

사랑하는 동역자님, 안녕하세요.

어느 덧 10월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정치.사회적으로 불안한 모습이 온 세계에 드러나고 있는 이 때,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신 예수님을 날마다 더 묵상하고 찾는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가장 암울한 시대마다 하나님께서 보석과 같은 사람들을 준비하시고 새로운 부흥의 역사들을 일으키셨던 것처럼 우리의 연합을 통하여 이 마까파 땅과 동역자님이 계시는 그 자리에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임하길 기도합니다. 지난 여름 마지막 단기선교 사역과 8-9월에 주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함께 나누며 기도제목들을 전합니다.

단기선교 (세미한교 페루팀)

지난 기도편지에서 마까파에서 진행되었던 단기선교 소식을 나누어드렸습니다. 뉴욕 IN2온누리교회, 얼바인 온누리교회, 멜릴랜드 성현교회 그리고 세미한교회 마까파팀까지, 총 4팀이 다녀갔습니다. 마지막 팀을 보낸 후, 저희 가족은 일주일 동안 잠시 쉼을 가지며 센터를 정리하고 이어서 페루 단기팀을 준비하여 페루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7월 21-30일까지 달라스 세미한교회 페루팀과 합류하여 리마(Lima)와 따라뽀또(Tarapoto) 정글 지역에서 사역을 했습니다. 세미한교회가 페루에서 사역한지 3년째였는데, 신기하게도 해가 거듭될 수록 날씨가 점점 더 추운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추워서 고생이 많았습니다. 리마 사역을 마친 후에는 정글 지역으로 이동을 했는데 너무 덥고 습하여 몸이 천근만근인데도 팀원들이 끝까지 수고를 다했습니다. 특히
팀 안에 청소년 4명이 포함되어 있어서 더 신경을 써야 했는데, 주님께서는 우리의 예상 밖으로 큰 일을 행해 주셨습니다.

이번 사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이레학교”였습니다. 이 학교는 한국에서부터 저와 함께하며 제자였던 페루인 우고 전도사님이 부원목으로 섬기고 있는 곳이라 연결 될 수 있었습니다. 초.중.고등학교 아이들이 약 600여 명이나 되었는데 선교팀 13명과 저희 가족 6명으로 이 모든 아이들을 섬겨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네 그룹으로 나누어 오전에는 초등학생들을, 오후에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 학교는 기독교학교이자 주일에는 교회로도 사용되지만, 모든 학생이 기독교인은 아닙니다. 그래서 전도도 많이 하고 교목이 상담을 할 때마다 말씀으로 지도하는 것을 보며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매일 아침 조회시간마다 경건회가 열려 말씀을 선포하고 아이들이 이해할 때까지 끊임없이 교육하는 교사들과 교직원들을 보며 그 땅에 희망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비록 열악한 환경과 가난 속에서 많은 가정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지만 이 학교는 지역에서 좋은 대학에 학생들을 진학시키고 인재를 길러내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참 감사했습니다. 기독학교로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은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학비가 지역 기준으로는 다소 비싼 편이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통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워낙 학생수가 많아 제2캠퍼스를 오픈을 했는데, 사실상 더 많은 후원자들이 생기면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 길 부탁드립니다.

달라스 방문

페루 사역을 마친후 저희 가족은 장남 갈렙이의 대학 입학을 위해 달라스로 향했습니다. 8월 21일에 기숙사에 입소해야 했기에 그 준비를 위해 가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될 수도 있기에 큰 마음 먹고 갔습니다. 세미한교회 선교관에서 머물며 쉼을 얻기도 하고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오랜만에 새벽기도와 금요집회를 참석하며 영적으로 회복되는 은혜를 누린 것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선교지에서 지내다보니 한인공동체가 없고 늘 퍼주는 사역을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한인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싶은 갈급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배를 통해 영적으로 회복되고 여러 성도님들과 마까파 및 페루 사역에 함께 했던 분들의 섬김을 통해 너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저희에게 하나님이 특별하게 공급해 주시는 귀한 은혜임을 깨닫고 그저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갈렙이가 기숙사에 들어가기 이틀 전, 학교에서 신입생과 학부모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습니다. 학교의 방향과 방침, 그리고 무엇을 중점으로 하는지를 들으며, 갈렙이가 참 좋은 학교에 오게 되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소 하루 전날, 약속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가족이 한 명씩 돌아가며 갈렙이에게 덕담을 건네고 마지막에 갈렙이가 한 명 한 명에게 덕담을 해 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순간은 눈물 바다가 되었고, 숙소에 도착해서도 한참동안 울다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현재 갈렙이는 좋은 친구들과 함께 잘 지내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갈렙이가 학교생활을 통해 영적으로나 지식적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 해 주시 길 부탁드립니다.

마나우스 개혁주의신학교

지난 9월 둘째주에 마나우스 개혁주의 신학교에서 말씀 묵상과 일대일제자 훈련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신학교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로 섬기셨던 이한수 교수님께서 세우셨으며, 현재는 그 제자인 선교사님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한수 교수님께서 워싱텅중앙장로교회에 신학교를 위탁하시면서 저에게도 연락을 주셨습니다.

이 신학교의 특징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인디언이라는 점입니다. 젊은 인디언 학생들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며칠씩 배를 타고 3개월동안 기숙사 생활을 한 뒤, 다시 같은 길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그런 학생들의 모습이 너무 귀하게 보였습니다.

이번은 제가 처음으로 인디언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기회였는데 저에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폴투갈어를 얼마나 이해 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해 강의 수준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언어로 번역이 된 성경 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활용했습니다. 첫 날 강의 때는 질문을 해도 대답을 잘 안 하던 학생들이 마지막 날에는 부족별로 앉아 서로 묵상한 내용을 나누라고 하자 처음에는 주저하다가 한명이 시작하니 나중에는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풍성하고 진지 한 나눔이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귀한 기회를 주신 선교사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또한 이 신학교를 앞으로 이어갈 선교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인디언 교회 지도자들을 잘 양육할 수 있는 귀한 신학교가 되도록 그리고 이 사역을 계속 이어 나갈 선교사님들을 보내주시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예수전도단 제자성경학교 (Discipleship Bible School)

지난 5월 DTS 프로그램에서 선교강의를 한 후, 후반기에 열리는 성경학교에 초청을 받아, 지난 9월 셋째 주에 포로기 전 선지서 개관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준비하며 선지서들을 다시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깊은 마음을 다시금 보게 되니 저에게도 큰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은 한 자매를 제외하고 모두 예수전도단에서 훈련을 받거나 스태프로 사역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미 다른 곳에서 이 과정을 수료한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씀에 대한 갈급 함이 커서 다시 수강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 깊은 곳에서 기도가 흘러나왔습니다. “주님, 저들과 같이 주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이 모든 믿는 자들에게 있게 하소서”. 참으로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기도제목

1. 가정

  • 다른 복음이 아닌 십자가 복음을 살아내는 가정이 되게 하셔서 이 땅에서 우리 가정을 통하여 일하실 하나님을 더욱 더 기대하게 하소서.
  • 갈렙이가 지금까지 잘 지내고 건강하게 잘 적응할 수 있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더 주님의 아들로써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아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칭찬받으며 진리를 타협하지 않을 수 있는 분별력을 허락하셔서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아들이 되게 하소서.
  • 이주연 선교사가 10월 3-22일까지 잠시 친정을 방문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쉼을 통해 부모님과 좋은 시간들을 갖으며 아버님이 주님을 영접
  • 할 수 있게 하소서.

2. 주일학교

  • 날이 갈수록 sns의 영향으로 인해 아이들이 점점 더 아이답지 않는 행동과 이야기들을 하며 어른을 따라하여 문제들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시국입니다. 아이들이 아이답게 성장하고 건강한 자아상과 하나님의 자녀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말씀 안에서 양육되게 하소서.
  • 브라질에는 10월 12일이 어린이 날입니다. 그리하여 저희 주일학교에서는 금년 10월 한달 동안 ‘어린이다운 어린이‘라는 주제를 다루기로 했습니다. 이 시간들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본질을 깨달으며 성경적으로 접근하여 어린이들에게도 진리가 진리되게 하는 은혜가 있게하소서.

3. 방과 후 프로그램

  • 감사하게도 아이들이 열심히 따라와주고 있으나 여전히 공부에 대한 마음은 없어 보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공부에 흥미를 조금이라도 느끼며 공부를 포기하는 사례들이 없어지게 하소서.
  • 교사들의 마음에 아이들을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으로 가르칠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하소서.

4. 기타사역들

  • 복음학교 사역팀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13기 마까파 복음학교 준비를 위해 함께 기도하며 말씀 가운데 같은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하소서.
  • 캠퍼스 사역이 계속 이어질수록 다음세대를 이끌어갈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도자들이 세우지게 하시고 캠퍼스마다 그리스도의 계절이 피어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