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기억할 때 피어나는 감사

(2025년 11월 30일)

추수감사주간을 보내면서 지난 날들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삶의 순간들을 돌아보니 기쁨이 넘치는 날도 있지만 아픔의 순간이 더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목사에게 다가오는 가장 큰 아픔은 사랑하는 성도들이 겪는 고난을 볼 때와 먼저 주님 품 안에 보내 드리는 일입니다. 세상에서 주어진 아름다운 삶을 마치고 주님 품 안에 안기는 것이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라해도 헤어짐이란 언제나 아픔을 남깁니다. 하나님의 사람에게 고난이란 변장된 축복이라 하지만, 아픔의 강을 눈앞에 두고 건너야 하는 분들을 보면 주님의 긍휼과 은혜를 그 어느 때보다 간구하게 됩니다. 삶에서 경험하는 많은 힘겨운 시간 중에도 참으로 놀라운 일은 이 모든 순간에 하나님이란 이름을 떠올리면 어떤 상황도 감사로 바뀐다는 사실입니다. 그 어떤 상황을 만난다 해도 내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요, 하나님께서 당신의 영광을 위해 내 삶을 인도하신다는 생각을 하면 푸른 숲길을 걷든지, 광야길을 걷든지 항상 감사의 노래가 넘쳐 흘러 나옵니다.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면서 몇 가지 특별한 감사의 순간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 처음 나오는 목회자들이나 성도님들이 모두 놀라는 것은 추수감사절 당일에 예배를 한다는 사실입니다. 가족들이 함께 여행을 가거나 쉼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온 세대가 함께 예배하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은 특별한 은혜입니다. 예배를 마치고 친교하면서 많은 성도님들이 오랜만에 찾아온 자녀들과 손주들을 데리고 와서 인사를 시켜줍니다. 저는 그 시간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손잡고 온 세대가 함께 예배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가정에 베풀어 주신 소중한 축복입니다.

이번 세례식을 진행하면서 참 감사했던 것은 30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유아세례를 받은 일입니다. 교회 안에서 점점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사라지는 시대에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우기 위해 신앙을 고백하는 부모님들이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블레싱파크 공사가 시작되고 주차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었지만, 셔틀을 이용해 주시고 불편을 기쁨으로 받아들여주시는 성도님들이 참 고마웠습니다. 새벽 일찍 차량 봉사를 위해 수고하시는 분들이나, 자발적으로 자신의 버스를 몰고 와서 섬기시는 분들을 보면 하나님께서 친히 넘치는 은혜로 찾아오시기를 간구하게 됩니다. 매주 정성을 다해 준비하는 찬양대의 찬양은 넘치는 은혜와 감동으로 예배를 영화롭게 합니다. 특히, 한 달에 한 번 시니어분들로 구성된 에벤에셀 찬양대의 찬양을 들으면, 목소리의 찬양을 넘어 온 삶을 드려온 신앙의 고백처럼 제 영혼이 울려옵니다.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이, 우리가 걸어온 삶의 모든 순간이 올 한해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제목입니다. 아픔도 많지만 삶의 모든 순간에 하나님이란 이름을 떠올리며 그치지 않는 감사와 기쁨의 노래를 부르게 하신 우리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