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지나온 삶의 모든 걸음마다 주님 사랑의 흔적으로 가득합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온 세상에 가득하지만, 가끔 하늘 아래 비추는 따스한 햇살을 볼 때마다 어떤 상황에도 붙들고 있으니 새롭게 일어나라는 주님의 격려를 듣는 듯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주일을 맞이하여 온 힘을 다해 걸어오신 모든 성도님께 마음을 담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주님 앞에 우리 성도님 한 분 한 분을 올려드리며 주님 주시는 하늘의 은혜를 위해 간구합니다. 돌아보면 힘겨운 순간도 많은 해였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주님 품에 보낸 성도님도 계시고, 개인과 가정의 다양한 시련을 겪으면서 조용히 주님을 바라보며 힘을 내어야 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어떤 상황이라 해도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평안으로 우리 마음을 덮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떠올리며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서 있는 세상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전쟁의 소식은 끊이지 않고, 한국과 미국도 요동치는 사회 상황을 마주하며 많은 사람의 마음에 근심의 그림자가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함께 서야 할 국가들이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마음의 거리를 두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각자의 자리에서도 다양한 이유로 무거운 짐을 짊어진 분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라도 기뻐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세상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고, 우리 삶의 주인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 해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오늘, 모든 문제 가운데서도 여전히 주님으로 인하여 평안의 노래를 부르게 하신 우리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한 해를 보내며, 지나간 날들의 아쉬움과 무거움을 흐르는 강물에 흘려보내기를 소망합니다. 어제의 물로 오늘의 물레방아를 돌릴 수는 없듯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오늘’이라는 시간은 그 자체로 가장 귀한 선물입니다. 후회보다 감사로, 낙심보다 소망으로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삶을 소중히 여길 때, 삶은 결국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선물로 보답할 것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부족한 종에게 기쁨과 보람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리며, 자랑스러운 성도님들과 목회자들께도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교회는 지상에서 하늘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그림자입니다. 언젠가 천국에서 만나 주님 앞에서 영원한 삶을 누리게 될 성도들이 서로 사랑하며 섬기며, 주님을 알아가는 거룩한 공동체를 이룬 것은 주님이 허락하신 가장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서로의 손을 잡고 천국 가족으로 지상의 소중한 순례자의 길을 함께 걸어가기를 소망합니다. 한해의 끝자락에서 사랑하는 성도님들을 가슴에 품고 여러분을 위해 주님 앞에 두 손을 모읍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