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뿌리 둔 사람

(2026년 2월 8일)

“나그네를 소중히 여기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으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신 이 말씀 앞에서
오늘도 제 이름을 다시 불러봅니다
머물 곳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의지할 분을 찾는 사람으로

당신이 만드신 이 넓은 세상에서
베개 하나 없이 밤을 건너셨던 주님
집이 없으셨던 것이 아니라
이 땅을 집으로 삼지 않으셨던 주님
주님의 걸음이 처음부터 끝까지
나그네였음을 이제야 압니다

주님의 뒤를 따라가는 길이
나그네의 길이라면
땅 위에 뿌리 하나 없어도
하늘의 평안을 누리게 하소서

붙잡을 것이 줄어들수록
하늘이 더 선명하게 보이게 하시고
가진 것이 가벼울수록
은혜의 무게는
더 깊어지게 하소서

언젠가 주님 부르시는 날
당신의 이름을 위해 닳아버린 육신으로
남겨둘 것 하나 없는 가벼운 영혼으로
당신 앞에 서기 원합니다

그날까지
잠시 머물다 떠나는 세상에서
하늘에 속한 나그네로
오늘을 살게 하소서

하늘에 뿌리를 둔
나그네로 살게 하소서.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