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가 너희 외식하는 자에 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막 7:6”
세네갈을 지난 연말에 다녀왔어요. 지난 해 6월 말일에 4명의 목사님 안수식과 새로이 4명의 전도사를 임명하는, 음부르 마을과 세네갈 장로교 전체가 모여 커다란 잔치를 행한지 5개월 만입니다. 기쁨의 눈물이 사명자로서의 책임감으로 결연한 눈빛으로 변했던 그들을 뒤로 하고 떠나올때는 가벼울 줄 알았던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웠던지요…그 모래땅을 다시 밟았습니다. 공항 밖은 황사와 매연, 석회가 뒤섞인 희뿌연 공기. 예수님의 옷자락 한끝이라도 닿아 병 낫기를 바랏던 간절한 병자처럼 순식간에 여행자들의 짐을 낚아 차편에 실어 놓고는 당당히(?)수고비를 요구하며 절실한 가족 생계를 이끄는 짐꾼들의 생존 방식까지 변한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곳은 인간미가 흐르는 황색 나라. 회색 나라. 만나는 사람마 다 정치적 불안과 내일의 식사거리를 걱정하면서도 빵 한 조각, 싸래기 소금밥을 나누어 먹으려고 가는 걸음 붙잡는 인정 넘치는 따뜻한 나라입니다. 이 사랑스런 사람들과의 만남은 늘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넉넉지 않은 생활비, 사역비로 어려움은 없는지, 불만은 없는지, 건강은 어떤지, 특히 회심하여 주의 자녀가 된 성도들이 핍박, 차별을 잘 이겨내고 살아가는지…사명자로서의 길을 잘 가고 있는지…

무사 목사님과 방문한 은케년 교회의 담임, 왈링곰 목사님의 자택입니다. 수년 전 장만해 드린 말수레도 보입니다. 저 나무들 그늘 아래에서 매일 저녁 예배가 드려집니다.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문자 교육이 없었던 삶을 살아온 이 분들의 예배는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을 주로 고백하며 영광돌리는 매일의 초롱불 밤예배로 고된 일상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며 살아가는 복된 곳입니다. 그러나 바람에 날리는 사막먼지로 눈병 없는 분이 없어서 늘 마음이 아팠던 곳입니다.

둘째 아들 ‘라띠르’를 신학교에 보내며 하나님의 종으로 드리고 뛰어난 영재인 라띠르의 세상 출세길을 포기한 것에 주님께서 주시는 감동으로 사택을 새로이 지어 드리기로 했습니다. 당초의 plan 보다 크게 지어지는 것에 다소 어려운 마음이었지만 이 또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됐습니다. 매일 이곳에서 황사바람을 피해 예배가 올려질 것을 떠 올리면 이보다 기쁘고 값진 투자(?)가 있을까요? 성경말씀을 삶으로 토해내는 왈링곰 목사님의 세 교회를 섬기는 사역은 무슬림과의 알력이 심한 은케년 지역의 빛과 소금인 것입니다.

우리 부부에게 세네갈 사역에서 가장 보람이 컸던 것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아기를 안고있는 ‘삼바’목사님을 선택하겠습니다. 가장 골수 무슬림에서 가장 뜨거운 크리스찬으로 change 되었고 가장 열심히, 멋지게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너 나 없이 가난을 이유로 거짓말이 죄가 아닌 사회통념이 삼바 목사님에겐 허용이 안 됩니다. ‘꼬보시낄’ 교회, 성전 건축은 스트레스 적게 (정직한 재정관리로),무슬림지도자들과는 마찰없이 오히려 칭송과 도움을 받으며, 몇 년이 지나는 지금까지 마을 청년들을 개종시켜 성가대, 마을 지도자로 변화시키고, 무시받는 무슬림 나라의 여성들을 말씀으로 깨우쳐 변화시키는 이 삼바 목사님을 우리는 너무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음부르 교회 로즈 사모의 사역은 눈부십니다. 개척된 시골의 교회들을 찾아 다니며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여성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믿음의 씨앗을 뿌리고 뿌리를 내리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무슬림 남편의 학대와 차별을 어떻게 극복하며 신앙을 지켜내야 하는지, 자녀들에게 어떻게 신앙을 심어주고 지혜를 심어줘야 하는지를 강연자로, 상담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하지만 무더위 속에 사역을 감당하는 것은 로즈도 예외는 아닙니다. 당뇨와 시력저하로 고생하는 나의 사역 동역자 로즈를 응원해 주세요.
추가 기도 제목
- 재정난이 심화되는 속에서 세네갈 소수 크리스찬 가족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지켜주세요. 주님을 더욱 의지하며 도우시는 하나님을 느끼게 하소서
- 무사 목사님의 방송 사역에 기름부음이, 압둘라이, 예첸 목사님의 사역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4명의 전도사님들에게 뜨거운 사명감을 부어주셔서 한 걸음씩 주님의 나라가 확장되게 하소서.
- 카메론으로 신학대학 유학 중인 ‘라띠르’를 주께서 키우시고 양육하소서. 서부 아프리카를 말씀으로 이끌어 나갈 다윗과 같은 종으로 세워 주소서.
- 이해진 선교사가 백혈병의 재발로 매달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다시 투약하며 통증으로 3주째 고생 중입니다. 기도해 주세요.
세네갈의 사역은 동역자분들과의 동행으로 이루어지는 있는, 이것은 하나님의 커다란 축복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자주 소통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하나’입니다.
사랑합니다.
세네갈 선교사, 이해진, 김미자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