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방대식/박형엽 선교사 (9/2026)

무너지는 땅 위에, 소망의 집을 세웁니다
뉴호프 우크라이나 선교센터 건축 현장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지난 편지에서 ‘기초를 세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땅을 정리하고 기초를 놓으며 기도하던 뉴호프 우크라이나 선교센터가 이제 벽체를 세우고 지붕공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흙바닥 위에 건물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날 때마다 여러분을 생각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 땅을 잊지 않고 기도해 주신 분들, 자신의 필요를 뒤로하고 귀한 헌금을 보내 주신 분들, 건축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물으며 마음을 보태 주신 분들…. 지금 세워진 벽 한 면 한 면에 여러분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저희 부부의 힘만으로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으로 벽체가 세워진 뉴호프 우크라이나 선교센터
이제 지붕공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저희 거주지에서 멀지 않은 탄약고가 폭발했습니다. 그 여파로 인근 한 지역이 거의 초토화되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집과 동네가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때면 저희도 두렵습니다. 내일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 앞에서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피해를 입은 이웃들을 생각하면, 어떤 말로 위로해야 할지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저희가 오늘 감당할 일을 붙들고 다시 한 걸음을 내딛게 하십니다. 두려움 가운데 기도하게 하시고, 지친 마음으로도 이웃을 돌아보게 하시며, 맡기신 사명의 길을 계속 걷게 하십니다.

삶이 무너진 사람에게는 곁에 앉아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다시 배우고 웃을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오랜 전쟁으로 지친 이들에게는 몸과 마음을 돌보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곳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선교센터가 바로 그런 자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직 지붕이 덮이지 않은 건물 안에는 하늘이 그대로 보입니다. 그 빈 공간을 바라보며 앞으로 이곳에 찾아올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함께 말씀을 읽고 예배할 이웃들, 배움의 기회를 얻을 아이들, 오래 품어 온 아픔을 조심스럽게 꺼내 놓을 사람들…. 언젠가 이곳에서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라는 고백을 들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 땅의 무거운 소식 가운데, 저희 가정에 주신 감사한 소식도 조심스럽게 나눕니다. 세 딸 가운데 막내 예희가 오는 10월 3일 미국에서 로버트와 결혼합니다. 딸의 결혼식에 함께하기 위해 저희 부부는 잠시 미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으로 아파하는 이웃들과 아직 끝나지 않은 건축 현장을 생각하면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 동시에 하나님께서 딸을 여기까지 길러 주시고 새로운 가정을 이루게 하신 은혜에 깊이 감사합니다. 기쁨과 아픔이 함께 있는 시간 속에서, 저희 가정을 위해서도 늘 기도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두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 깊이 뿌리내리고, 서로를 사랑하며 이웃을 섬기는 가정을 이루도록 축복해 주십시오.

저희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동안에도 현지 동역자들과 소통하며 건축을 살피겠습니다. 공사가 안전하게 이어지고, 맡은 이들이 지혜와 책임감으로 협력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제 세워진 벽 안에 사람들이 머물 수 있도록, 남은 공정을 함께 이어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붕공사 이후에도 창호문 공사, 바닥 공사와 내부 칸막이, 전기 배선과 조명, 급수·배수 및 난방 설비, 내부 마감과 외벽·외부 정비 등 꼭 필요한 공사들이 남아 있습니다. 건물의 형태가 갖추어지고 있지만, 실제로 문을 열고 이웃을 맞이하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손길이 필요합니다.

바닥을 마치면 아이들이 앉아 배울 자리가 생깁니다. 칸막이를 세우면 아픈 이야기를 마음 놓고 나눌 상담실이 마련됩니다. 전기와 수도, 난방이 갖추어지면 추운 날에도 따뜻한 공간에서 사람들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전쟁 중의 건축은 일정도, 필요한 재정도 늘 기도하며 감당해야 하는 일입니다 . 남은 공사가 재정의 부족으로 멈추지 않고 이어지도록 지속적인 후원으로 함께해 주십시오. 한 가정이나 교회가 남은 공정의 일부를 맡아 주셔도 큰 힘이 되겠습니다. 크고 작은 참여가 모여 이 집의 문을 열게 될 것입니다. 건축 후원으로 동참하기 원하시는 분은 저희에게 연락해 주십시오. 필요한 공정과 후원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보내 주시는 사랑을 귀하게 여기며, 맡겨 주신 재정을 책임 있게 사용하고 건축의 진행을 계속 나누겠습니다. 저희는 이 센터의 문이 열리는 날을 기다립니다. 처음 찾아온 이웃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고, 이름을 물으며, 이야기를 들어 줄 그날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 만남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위로와 복음의 소망이 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

  1.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그치고, 이번 공격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이 보호와 위로, 필요한 도움을 얻도록.
  2. 지붕공사가 안전하게 진행되고, 남은 공정에 필요한 재정과 일꾼이 채워져 건축이 중단되지 않도록.
  3. 선교센터가 예배와 교육, 상담과 치유를 통해 상처 입은 이웃을 섬기고 복음의 소망을 전하는 곳이 되도록.
  4. 미국 방문 중에도 현장 관리와 협력이 잘 이루어지고, 예희와 로버트가 믿음 안에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도록.

이 땅을 잊지 않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지칠 때 함께 기도해 주시고, 다시 걸을 수 있도록 손을 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이 소망의 집을 함께 세워가 주십시오.

감사와 기도로, 우크라이나에서
방대식·박형엽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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