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4일)
하나님의 은혜로 이집트에서 200여명의 장로교 목회자와 장로들이 참석하는 수련회를 잘 인도하고 돌아왔습니다. 지중해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수련회장에 전국 각지에서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교회 리더들이 모였습니다. 저는 필라델피아 한인연합교회 담임목사로 있는 권단열 목사님과 우리 교회 더 센트 커피팀 그리고 선교사역원을 담당하는 장로님과 함께 사흘 동안 여덟 번의 강의와 설교를 인도했습니다. 이슬람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이집트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뜨겁게 기도한다는 자체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이집트는 인구 1억 천 만명 가운데 90%가 무슬림이고 9%는 콥트 정교회 그리고 개신교는 1%밖에 되지 않는 나라입니다. 그 힘겨운 상황에서 영적 전쟁을 벌이는 목회자들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이들 위에 거룩한 성령의 불길을 내리시기를 간절하게 바라며 말씀을 섬겼습니다.
고대 이집트는 세계 문명을 선도한 강대국이요, 초기에는 기독교가 주도적인 나라였지만 현재는 이슬람 체제 속에 나라가 세워져 있고 어려운 경제 상황 가운데 젊은이들은 꿈을 잃어가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파송된 100여명의 선교사들은 이 척박한 땅에서 많은 역경을 극복하면서 오랜 세월 복음을 심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목회자들은 매일의 삶이 어려움 속에 있습니다. 사방을 둘러싼 이슬람교 환경에서 늘 영적으로 눌림을 받는 상황이고, 하나 밖에 없는 장로교 신학교는 진리에서 벗어난 신학으로 신학도들의 가슴을 오히려 식게 만들고, 젊은이들이 신앙에서 멀어져 가는 상황에 교회의 미래는 점점 어두워져 가고 있습니다. 저는 인류 역사나 기독교 역사 발전은 언제나 역경을 뚫고 삶을 던진 소수의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져 온 것을 강조하면서 참석한 분들이 위기를 뚫고 예수의 이름과 기도의 능력으로 부흥의 주춧돌이 되어 줄 것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장로교의 기초를 이룬 존 칼빈의 삶과 설교에 대해 강의하면서 오직 진리의 복음에 목숨을 거는 전사들이 되어 이 시대에 새로운 종교개혁의 불씨가 될 것을 호소했습니다. 권단열 목사님은 자신의 드라마틱한 간증을 통해 기가 막힌 웅덩이에서 건져내어 복음의 통로로 삼으신 하나님을 높이면서 이집트 목회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축복을 가슴을 쏟아 전했습니다.
더 센트 커피팀과 장로님의 헌신은 이집트 교회 리더분들의 가슴에 특별한 감동을 심어주었습니다. 한 잔 커피와 따스한 미소에 온갖 정성을 쏟은 선교팀을 보면서, 강의는 시간이 흘러 잊혀질지라도 커피팀의 섬김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총회장의 말씀에 참석한 모든 분은 일제히 기립하여 박수를 보냈습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밤을 지새 비행기를 갈아타고 버스로 수련회장까지 꼬박 24시간이 걸리는 여정이었지만 하나님이 이루시는 역사를 보면서 오히려 격려를 받고 새로운 힘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함께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이집트 땅에 새롭게 이루실 성령의 역사를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