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언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가

(2024년 8월 11일)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대니얼 길버트 교수는 2,250명을 대상으로 인간이 언제 가장 행복한 뇌의 상태를 느끼는지 촬영해서 발표한 사례가 있습니다. 사람의 뇌는 어떤 일에 몰입할 때 가장 행복하며, 휴식을 취할 때는 오히려 불행을 느낀다고 발표했습니다. 뇌가 몰입함으로 행복을 느끼는 시간은 열심히 일에 집중할 때, 땀 흘리며 운동에 몰입할 때,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서로 즐겁게 대화할 때 행복을 높이는 호르몬이 발생합니다. 아무런 부담 없이 편하게 쉬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 연구 결과를 보면 인간은 무엇인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결핍될 때 불행지수가 높다고 합니다. 하이데거와 쇼펜하우어 같은 철학자는 무료함, 즉 권태라는 것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을 끊임없이 자극하여 새로움에 도전하게 만들고 그것에 몰입하게 만들 때 사람은 최상의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몰입>의 저자 칙센트미하이 교수도 마찬가지 주장을 합니다. 어떤 일에 집중하게 될 때 시간은 화살처럼 지나가며 그때 우리는 평소에 경험하지 못하는 최상의 기쁨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몰입은 때로 상황을 초월하여 사람에게 무서울 정도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알렉산더 솔제니친은 10년 동안 감옥에 수감되어 자유를 박탈당한 삶을 살았지만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자신의 세계에 몰입함으로 고통의 시간을 견디어 내었습니다. 그의 고백은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의 의식을 깨우는 망치소리처럼 들려옵니다. “총을 들고 있는 교도관들이 윽박지르는 소리를 들으며 풀이 죽은 죄수들 사이에 서 있을 때도 내 머릿속은 시와 이미지가 물밀 듯 떠오르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나는 자유와 행복을 누렸다. 어떤 죄수들은 가시 철조망을 끊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나에게는 어떤 철조망도 없었다. 나를 포함한 죄수들 모두 고스란히 감옥 안에 있었지만 사실 나는 그곳으로부터 먼 비행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철조망 안에서 살았지만 그의 영혼은 행복의 구름 위에 서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최대의 행복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사랑하는 사람의 최대 행복은 상대가 가장 행복할 때입니다. 하나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대 행복은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는 일, 자신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날 때입니다. 하나님의 기쁨이 나의 행복이 되는 사람, 이런 사람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께 몰입하려 할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 할 것이고, 기도할 때는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려 할 것이고, 사람을 대할 때는 하나님 사랑의 통로가 되려고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몰입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얼굴표정에 깊은 관심을 가집니다. 하나님의 미소가 자신의 기쁨이 되는 사람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변화가 일어납니다. 나로 인하여 전능자께서 기뻐하신다는 생각에 하나뿐인 생명이라도 주님을 위해 던지게 될 것입니다. 부디 우리 영혼이 아침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하나님으로 온전히 물들게 하소서.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