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최정규 선교사(9/2024)

DeCA 캄보디아 미션 트립

서울치대 기독 학생회(DeCA: 지도교수 손원준)의 캄보디아 미션 트립팀이 7월 마지막 주 일주일간 캄보디아에서 선교와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DeCA가 캄보디아에 처음 온 것이 2010년이었습니다. 그때 저희들이 교회 개척을 하던 깜퐁츠낭 깜퐁레잉군에서 사역을 하였습니다. 15년 전의 캄보디아는 일 인당 국민소득 500불이 되지 않던 세계 최빈국이었고 사역하였던 그곳은 물도 전기도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던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땀흘리며 사역하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에어컨, 선풍기도 없이 잠을 자야 했습니다. 너무 힘든 상황이어서 저는 다시 캄보디아는 오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 이후 코로나로 2년을 오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 매년 캄보디아를 찾아와 섬겨주셨습니다.

선교사가 캄보디아에 오기 전, 아직도 크메르 루즈가 활동하던 시절부터 예배를 드렸던 로까까옹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로까까옹 교회에서의 진료하고 있습니다.

2005년 선교사로 파송 받아 캄보디아에 온 뒤 저는 가난하고 아픈 사람 치료해주고 도와주는 사역에 주력했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부터 치료하며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해가는 방향으로 사역의 큰 전환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선교 방향에 대한 전환임과 동시에 저의 신앙과 복음에 대한 기본 자세의 큰 전환이기도 했습니다. 복음주의 내에서, 영혼 구원과 개종만을 추구하던 선교에 대한 반성, 전체 삶에 드러나는 복음의 능력을 강조하며 총체적 전인적 선교가 주창되기 시작하던 그때의 선교 흐름과 저는 반대로 가고 있었습니다. 또한 치과의사인 의료선교사가 굳이 교회 개척을 하는 것은 의료 선교에 대한 깊은 이해의 부족이 아닌가라는 내•외적인 심각한 비판과 고민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2010년 DeCA의 첫 사역지였던 깜퐁레잉군의 돔낙꺼꼬 초등학교입니다. 뒤에 보이는 초가건물이 초등학교이고 이곳에서 치과 진료와 예배를 드리며 교회 개척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희들이 교회를 개척하고 있던 그곳에서 함께 진료하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 찾아오신 첫 의료선교팀이 DeCA였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잘하고 있다고 계속 나가라고 격려해주시는 하나님의 메신저였습니다.

15년간 DeCA의 변화와 성숙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교회가 아닌 치과 의료인의 믿음의 공동체가 만들어져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과 그것이 실현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 보았습니다. 학생으로 참석했던 치대생이 나중에 의사가 되어 후배들을 도와주고 이끌어가고 졸업 이후에도 크리스챤 치과 의료인으로서의 공동체성을 유지해가는 모습은 저에게 치과 의료 선교 방향에 대한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어떤 목적을 위한 선교 단체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남기신 그 신앙의 공동체가, 사도 행전을 이어가는 믿음의 공동체가, 성령께서 이끄시며 긴 역사를 가지며 하나님 나라를 펼쳐나갈,하지만 교회가 아닌 치과의료인의 믿음의 공동체가 가능함을 DeCA는 현실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긴 시간 동행하여준 DeCA에게 감사드립니다. 작은 대학 동아리 같지만 사실은 치과의료선교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그 사명 잘 감당하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를 기도드립니다.

CDHO(Cambodin Dental Health organization)개원

CDHO는 Dental Mission Center에서 진행되는 NGO 사역입니다. 내무부에 등록된 LOCAL NGO이고 DeCA 팀이 캄보디아 오기 일주일 전에 진료 허가가 나왔습니다. DeCA와 함께 즐겁게 CDHO 개원 예배를 드렸습니다. CDHO는 이 지역 목꼼뽈 군내의 초등학생의 영구치를 구하기 위한 활동을 합니다.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다른 것보다 영구치 충치 조기 치료를 통해 영구치가 발치되는 것을 막는 것에 주력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치과 대학생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활성화 시키고 함께 하고자 합니다. 지역의 연약한 교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자 하며 무엇보다 크리스챤 치대생들이 봉사와 섬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세워주고자 합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CDHO의 NGO사역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가운데 진행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마이 까으 신대원 졸업


오스와이 마을의 최초의 신자는 티어라였습니다. 2018년, 티어라가 프놈펜에서 2년의 신학교 과정을 마치고 유치원 사역과 주일 학교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였습니다. 티어라가 결혼하고 싶은 남자가 있다며 저에게 마이까으를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마이까으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5살부터 선교사님이 운영 하시는 고아원에서 성장했습니다. 국립공과대학 전기공학과 3학년이었고 학비 전액 면제 장학금을 받고 있는 우수한 장학생이었습니다. 티어라의 아버지께서 고아는 결혼해서 살다가 힘들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고 지참금이 없는 결혼은 절대 허락할 수 없다고 완강히 반대하셔서 결혼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마이까으는 저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마이까으를 몇 번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저는 까으에게 제안을 하였습니다. 내가 결혼을 위해 필요한 너의 부모로서 역할을 다 할 테니 너는 나와 두 가지를 약속해야 한다.

첫째는 오스와이에서 살아야 한다. 그때 상황으로는 프놈펜과 오스와이 마을사이의 격차는 서울과 프놈펜 격차보다 컸습니다. 핸드폰이 안되고 전기가 없고 일 년에 3개월은 길도 끊어지는 곳이었습니다. 전기와 물이 항상 있는 프놈펜에서 어릴 때부터 성장한 사람에게 캄보디아 시골 오스와이에서의 삶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둘째는 공대를 졸업하고 난 뒤 신학대학원을 가서 공부를 하고 목사가 되어야 하고 오스와이에서 목사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까으는 그렇게 하겠노라고 약속을 했습니다.

까으와 만나서 약속을 한 지 6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는 서로 약속을 잘 지켜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까으는 결혼을 했고, 공대를 졸업했고, 아들을 낳았고, 3년 과정의 신대원을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목회자로서의 삶을 시작합니다.

성령 충만하여 많은 성도들을 예수님께로 이끄는 참 목사가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Home of Vision Mission Trip

홈오브비전 학생들이 준비하는 연중 큰 행사가 두 개 있습니다. 12월 말의 성탄절 행사와 5월에 있는 미션트립입니다. 이 행사를 위해 학생들이 매달 헌금을 해서 예산을 확보하고 한 달간 프로그램을 준비합니다. 스스로 준비한 예산으로 행사에 사용할 어린이 선물, 행사 소품들, 어린이 간식까지 준비를 하였습니다. 저는 차량 임대만 도와주었을 뿐이었습니다.

올해 미션 트립은 뜨봉크몸의 솜밭전도사가 목회를 하고 있는 스뜽뻔장로교회로 갔습니다. 새롭게 교회를 개척하고 있는 옆마을에서 어린이 전도집회를 하였습니다. 홈오브비전 학생들은 학교의 친구들을 초청해서 이 행사를 같이 준비합니다. 친구를 초청해서 같이 준비하면서 기독교 문화와 복음을 접하는 기회를 주고자 했습니다. 믿지 않는 친구들이지만 자신이 어린시절 같은 시골의 어린이들과 여러 놀이와 위생 교육을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선교팀이 사역하고 남겨주신 에코백을 아주 잘 사용하였습니다.

홈오브비전 학생들이 솜밭 전도사와 연락하여 소통하면서 전 과정의 미션 트립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행해 가는 것을 보면서 캄보디아의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성장하여서 이제는 중요한 여러 일들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캄보디아 선교의 리더쉽이 선교사에서 캄보디아 그리스도인의 리더들에게 넘어가야 하는 시기에 왔음을 알게 됩니다.

사명자로 성장하고 있는 본몰과 티스로안

심장 수술을 받고 나서 건강을 회복하고 임신을 하고 기적적으로 아들 몽꼴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많은 눈물의 기도와 기적과 같은 간증을 가지고 있는 동오스와이 교회의 본몰과 티스로안 부부입니다.

청소년 예배를 인도하고 있는 본몰
어린이 예배를 인도하고 있는 티스로안

본몰의 간증은 현대적인 신앙생활에 익숙한 저희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몇 주 전 예배 후에 성도님들께 본몰이 이렇게 간증을 하였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수위가 너무 빨리 올라 벼를 수확하기 전인데 논이 물에 잠길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저 옆의 논들은 이미 물에 잠기고 있었다. 매일 간절히 기도했는데 다행히 본몰의 논은 더 이상 물이 차지 않았고 지난주 트랙터로 추수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트랙트로 추수를 하는 동안 검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추수를 마치자마자 억수 같은 비가 쏟아졌고 다음날 논은 완전히 물에 잠겨 버렸다. 한 해 벼농사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라는 간증이었습니다.

  • 하나님의 은혜와 기적을 찬양하는 본몰의 뜨거운 간증을 들으면서 번영신학의 위험이 생각나고 논이 물에 잠겨 농사를 망친 이웃들이 생각나며 조심스러워지는 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사실은 그 안에 있는 믿음 없는 저의 모습을 봅니다. 본몰은 하나님께서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셨고 비구름을 붙들어 주셔서 한해 논농사를 구하여 주셨다고 뜨겁게 감사하고 있는데 저는 그것이 하나님의 역사임을 인정하기를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본몰의 믿음이 훨씬 더 성경적이고 훨씬 더 바른 믿음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고 우리를 변화시키지만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전지전능함을 이유로 지금 간절히 외치는 기도를 드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바른 기도, 바른 믿음이 아닙니다.

본몰은 3달마다 2주씩 합숙하며 집중 교육하는 2년과정의 성경학교를 마쳤습니다. 티스로안은 지금 그 과정 중에 있습니다. 본몰은 초등학교 밖에 나오지 않은 학력으로 인해, 티스로안은 약한 심장으로 인해 몸이 허약해서 둘 다 사역자로는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뜨거운 믿음이 있고 하나님께서 명하여 주신 일을 하고 싶어하는 열망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틀림없이 본몰과 티스로안을 동오스와이 교회를 이끌어갈 사명자로, 목회자로 이끌어 주시고 성장시켜 가실 것을 믿습니다. 본몰과 티스로안을 통해 이루어 가실 동오스와이 교회의 하나님의 기적의 역사를 기대하고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