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창조적 소수자를 찾습니다

(2024년 10월 6일)

인류 문명의 발달과정을 잘 보여주는 역사책으로, 아놀드 토인비가 쓴 <역사의 연구>가 있습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받아들여진 문명 발전의 통념을 깨고 완전히 새로운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문명이 발전하려면 안락한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해 왔습니다. 인류의 4대 문명 발상지의 배경을 말할 때 공통점이 좋은 환경 여건이라고 여겼습니다. 갠지스강의 인도 문명,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의 메소포타미아 문명, 나일강의 이집트 문명, 그리고 중국 황하의 황하 문명입니다. 모두 강을 중심으로 교통이 편리했고 농경시대에 물 공급이 풍부한 지역이었습니다. 이때 토인비는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 연구를 발표합니다. 인류 역사가 발전하는 데는 반드시 도전이라는 장애물이 있었고 그에 대해 응전하여 극복함으로 문명 발전을 이루어 왔다는 것입니다. 토인비는 역사 발전을 도전과 응전(challenge and response)으로, 그리고 응전하여 역사 발전을 주도한 사람들을 창조적 소수(creative minority)라고 불렀습니다.

토인비의 가르침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나일강은 주기적으로 범람해서 농사를 짓기에는 좋지만,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지역은 아니었습니다. 나일강이 넘치는 것이 하나의 도전이었고, 응전을 위해 범람 시기를 정확하게 측정하다 보니 천문학과 기하학이 발달해 왔고, 그것이 인류 문명 발전을 앞당긴 겁니다. 중국 문명의 젖 줄기인 황하도 마찬가지입니다. 황하는 그 이름처럼 사시사철 흙탕물이 흐르는 강입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환경이 아니라 어려움을 만날 때 대중은 거대한 물결에 휩쓸려 가지만, 어둠을 뚫고 돌파하는 그 누군가를 통해 역사가 발전해 왔다는 것입니다. 기독교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의 어둠이 세상을 덮을 때마다 시대의 등불처럼 하나님 앞에 나타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성경의 12제자들은 유대교 종교를 뚫고 나왔고, 예수님을 믿다가 순교 당하는 로마의 칼날을 뚫고 세상 한복판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도 바울 한 사람의 삶을 주님 앞에 드림으로 지중해의 영적 지도가 바뀌어 졌습니다. 중세의 어둠을 뚫고 진리를 선포한 마르틴 루터 한 사람, 그로 인해 종교개혁의 불길이 일어났고, 진젠돌프라는 한 사람으로 인해 마침내 온 세상을 그리스도의 핏빛으로 물들인 선교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은 오랜 세월 동안 팬데믹으로 고통을 겪어왔습니다. 인류를 위협하는 더 무서운 도전이 있다면 바로 영적 팬데믹 현상입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신앙이 무너지는 세상, 하나님이 세운 원리를 떠나 동성애가 합법화되는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기독교 종주국이라는 영국은 교회를 다니는 비율보다 이슬람 회중의 비율이 더 높습니다. 개신교의 아버지 존 칼빈의 숨결이 녹아있는 프랑스는 현재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1% 미만이고 무슬림은 벌써 10%를 넘었습니다. 영적 위기를 맞이한 오늘의 세상 속에서 하나님은 이 엄청난 도전 앞에 응전할 한 사람을 찾으십니다. 누가 역사의 도전 앞에 영적으로 응전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갈 것인가? 시대를 거슬러 하나님 나라의 비상을 꿈꾸게 하는 사람, 영적 창조적 소수자를 하나님은 지금 찾고 계십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