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연 목사님, 참 고맙습니다

(2024년 11월 17일)

박재연 목사님이 미시간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4년 가까이 우리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다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지를 향해 나아갑니다. 인생의 가장 귀한 30대 후반과 40대 전부를 우리 교회에서 보낸 목사님을 통해 모든 성도님은 영의 양식을 공급받았고, 목사님의 돌보심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받았습니다. 목사님의 섬김은 탁월함 뿐 아니라 기도와 헌신의 모델입니다. 주님께서 맡겨주신 양떼를 진심으로 돌아보는 목사님은 각 성도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기쁨과 아픔을 함께 나누어 온 분입니다. 때로 환우 성도님과 상황이 여의치 않은 분들을 위해서는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서 조용히 문 앞에 두고 기도하고 돌아오곤 했습니다. 이민 생활 가운데 지치고 힘겨운 순간마다 목사님은 성도님들 곁에서 위로하고 그들의 흔들리는 삶을 붙들고 함께 기도해 주었습니다. 목사님은 언제나 기도의 사람으로 성도님들을 품고 하나님 앞에서 나아갔습니다. 새벽이면 변함없는 자리에서 묵묵하게 기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목사님은 제가 성도님들의 삶을 조금 더 가까이 이해하도록 특별한 도움을 주신 분입니다. 목회로 부름 받아 지나온 12년의 삶을 돌아보면 성도님들의 사정을 가장 깊이 알고 필요할 때마다 알맞은 조언으로 저의 목회를 세워 주었습니다. 선배 목사로서 후배 목회자들에게도 걸어가야 할 이정표를 잘 세워 주었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담임목사의 길을 떠나는 목사님을 바라보면서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하나님이 이루실 영광스러운 미래를 바라보며 축복하며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목사님, 참 고맙습니다. 참으로 충성되고 진실한 목사의 모습으로 잘 섬겨주셨습니다. 함께 아름다운 동역을 이루어 온 정선영 사모님, 좋은 사모의 본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훌륭한 믿음의 아들로 자라난 시원이와 늘 막내처럼 보였던 딸 하영이가 어엿한 청소년으로 자라난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 삶을 드렸을 때 하나님이 책임지는 가정이 어떠한지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성도님들은 목사님이 섬길 교회와 앞으로의 사역을 위해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오른손이 목사님의 목회와 가정 가운데 늘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목사님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더욱 높아지고 미시간한인장로교회를 통해 많은 사람이 구원을 얻고, 모든 성도님이 땅 위에서 천국 같은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교회는 목사님의 가장 찬란한 젊음이 녹아 있는 곳입니다. 언제나 고향 같은 교회가 있다는 것, 언제라도 목사님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영적 가족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함께 살아가고 기도하는 영적 가족이 있다는 것을 떠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까지 긴 세월을 주님과 성도들을 위해 삶을 드려 섬겨주신 목사님과 가족들의 삶 위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빛이 내리기를 기도합니다. 목사님, 좋은 목자가 되어 주시고 삶으로 보여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