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0일)
지난 한 주 동안 많은 성도님은 자녀들의 손을 잡고 새벽을 깨워 교회로 향했습니다. ‘십자가 앞에 함께 서다’는 주제로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로 함께 찬양하며 기도하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 지신 예수님을 함께 경배했습니다. 해마다 다가오는 고난주간이지만 올해는 특별히 개인 기도를 넘어 ‘Together in Christ’라는 주제에 맞추어 공동체를 위해 중보하는 시간을 집중적으로 가졌습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 행적들을 살펴보면서 십자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신 예수님을 보았고, 성금요일 예배를 시작으로 토요일 새벽예배까지 Passion12를 통해 밤을 지새우며 주님 앞에 더욱 깊이 엎드렸습니다.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는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십자가의 언덕에 머물지 않고 오늘 찬란하고 영광스러운 예수님의 부활 앞에 섰습니다.
예수의 부활은 믿는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이성적으로나 과학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반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3년이나 따라다녔던 제자들도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고, 신실하게 예수님을 따라다닌 여인들도 부활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역사가 보여주는 것은 이 사람들이 한결같이 변화를 받아 예수님의 부활의 증인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십자가를 넘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순간, 의심의 구름이 걷히고 사명이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초대교회는 예수의 부활을 믿고 전한다는 것은 순교를 뜻하던 시대였습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부활을 믿다가 죽을 사람이 세상에 누가 있겠습니까? 그들의 영혼을 흔들어 놓은 부활이기에 부활 복음을 위해 생명을 던진 것입니다. 사복음서 모두 마지막 결론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이야기로 맺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십자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무덤에서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죽음을 이기고 영광스럽게 살아나신 예수,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어 우리도 살아날 것을 증명시켜 준 부활, 부활은 모든 기독교 신앙의 마지막 종착역, 모든 영적 싸움이 끝나는 결승점입니다. 우리 생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사건은 예수님의 십자가로 인한 죄 사함을 믿는 일과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부활을 확신하는 일입니다. 십자가가 과거의 모든 죄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면, 부활은 소망으로 가득한 미래의 문을 여는 일입니다. 땅 위에 발을 딛고 살아가지만, 세상에 지배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게 만드는 비결입니다. 언젠가 지상의 나그네 삶을 마칠 때 우리는 모두 예수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날 우리 영혼이 살아나 주님과 함께 천국길을 행복하게 걷게 될 것입니다. 이 부활신앙이 있어야 어떤 상황에도 소망의 노래를 부를 수 있고, 광야 같은 길을 걸어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서 있지만 세상에 얽매이지 않는 것은 주님과 함께 부활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생각처럼 펼쳐지지 않는 삶이라 할지라도 사모하는 주님 앞에 설 날을 그려보면 우리 삶은 한없이 경이롭고 순간마다 의미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