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김재영/이주영 선교사 (5/2025)

사랑하는 동역자님, 안녕하세요.
어느덧 5월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가정의 달로 보내지만, 이곳 브라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적이 다를지라도 피를 속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5월이 되면 자연스럽게 가정에 대한 마음이 더욱 깊어집니다. 한국교회들은 고난주간, 어린이주일, 어버이주일 등으로 많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또한, 정치적으로 혼란한 조국의 상황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이런 때일수록 주님의 교회가 우뚝 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자랑하며 소망이신 주님의 참된 증인으로 서도록 기도합니다. 이제 지난 4월에 있었던 일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가정

지난 4월 27일이 저의 생일이었습니다. 저희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깜짝 파티를 열어 주셨는데, 그 자리에서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이 돌아가며 덕담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먼저 아내 이주연 선교사가 인사를 전했고, 이어서 맏아들 갈렙이가 말을 하려는 순간, 갑자기 눈물 펑펑 흘리며 한 동안 말을 잊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학 진학을 앞두고 이번 생일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마지막 생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감정이 북받쳤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록 힘든 시간들도 있었지만 난 아빠를 존경해요. 그리고 1000번의 삶이 주어진다면, 그 1000번 모두 아빠를 제 아빠로 선택하겠어요.” 이 한 마디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동안은 아이가 대학을 가도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가족 모두가 처음으로 ‘이별’ 이라는 감정을 진지하게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통해 앞으로 있을 이별의 순간들을 기도로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이사를 가는 문제가 아니라, 내일을 알 수 없는 이 시대에 ‘죽음’ 이라는 인생의 마지막 사건 앞에서도 준비된 자로 살아야겠다는 깊은 도전이 있었습니다.

주일학교

이번 달에는 고난주간 외에 특별한 행사는 없었었습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4월 한달동안 어린이전도협회 자료의 도움을 받아 꾸준히 십자가의 메세지가 선포되었다는 점입니다. 또 한 부활주일을 맞이하여 각 반마다 발표를 준비했는데,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부활주일에는 약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히 준비한 만찬을 함께 나누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쁨으로 누리며 풍성한 교제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기타 사역들

  1. 지난 4월 6일에 함께 동역 해오시던 이종호•이은숙 선교사님의 송별회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마까파 선교사역을 위해 말씀과 기도, 물심양면으로 헌신하셨고, 이제 주님의 새로운 부르심에 순종하여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남은 여정 속에서 주님의 사랑하는 동포들을 섬기며 복음의 증인으로 세워지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2. 고난주간 동안 몇몇 교회들이 수련회를 떠났고, 그 중 한 교회에서 갑작스레 강사로 섬겨줄 수 있겠냐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미 토요일 일정이 있었기에 금요일과 주일에만 말씀을 전할 수 있었지만,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주제로 열린 이 수련회에서 빌립보서를 중심으로 십자가 복음을 전하며 십자가만 자랑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3. 4월 19일 한 팟케스트 (Podcast)에서 “교리적으로 분열된 이 시대에 교회는 연합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토론이 열렸고 저는 장로교, 침례교, 회중교 (Congregational)와 하나님의 성회(Assembly of God) 대표하는 패널들과 함께 초청을 받아 참여했습니다. 사람들은 교리적 논쟁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각자의 차이를 인정하되, 교회가 진정으로 하나 될 수 있는 유일한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라는 데에 모두가 동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실질적 연합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으나 그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희망이 되었습니다.
  4. 4월 21일, 부활주일 바로 다음 날인 월요일은 브라질의 ‘찌라덴찌스’라는 국경일이었습니다. 그 날, 협력하는 단체와 함께 진행한 선교훈련 일일 프로그램에서 ‘복음과 선교’에 대한 강의를 맡게 되었습니다. 약60-7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선교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믿고 무엇을 전하는가’이며, 나아가 그것을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함께 나누며 복음을 실제로 살아내는 참된 복음의 증인으로 부르셨음을 도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기도제목

가정

  • 다른 복음이 아닌 십자가 복음을 살아내는 가정이 되게 하셔서 이 땅에서 우리 가정을 통하여 일하실 하나님을 더욱 더 기대하게 하소서.
  •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 세대를 본 받지 말고 오직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날마다 말씀을 통해 분별하여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아이들이 되며 저희 부부 또한 믿음 안에서 양육할 수 있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

주일학교

  • 얼마 전, 경찰들에 의해 무고한 7명의 청년들이 살해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마약과 무기 소지에 연류되었다고 주장했지만, 아무런 근거가 없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현실 가운데, 우리 센터에 나오는 아이들이 마약이나 불법에서 떠나 그런 비극적인 일에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지켜주소서. 비록 지금은 말씀을 듣고도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가랑비에 옷 젖듯‘ 말씀으로 그들의 삶이 젖어 들어, 결국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아이들로 자라나게 하소서.
  • 5월 11일 어머니날을 맞이하여 특별 행사에 초청된 어머니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을 더 알고 싶어 하는 갈급 함이 생기게 하시며, 그 이후로도 자녀들과 함께 주일학교에 꾸준히 참여하게 하소서.

방과 후 프로그램

  • 30여명의 아이들이 집중적으로 케어를 받아 무엇을 하든지 주님의 영광을 위해 한다는 것을 배우며 실천할 수 있게 하시고 그들의 언행이 주님을 따라가게 하소서. 다니엘과 같은 마음으로 이 세대를 본 받지 않게 하시 되 이 것을 교사들이 먼저 그런 삶을 살아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복음의 증인들이 되게 하소서.

기타 사역들

  • 매주 목요일마다 연방대학교 모임이 방학으로 잠시 중단된 가운데, 새로운 리더십이 세워져 소그룹 모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책과 구조 속에서 더 많은 대학생들과 만나고 말씀 중심에 모임이 활발히 이루어지게 하소서.
  • 5월 13-16일까지 예수전도단 ’제자훈련학교‘에서 12시간에 걸쳐 선교강의를 하게 됩니다. 이 시간을 통해 훈련생들이 선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받아, 선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자들로 세워지게 하소서.
  • 5월 18-28일까지 뉴욕 IN2교회 단기선교팀이 마까파를 방문합니다. 작년에도 대학 캠퍼스에서 큰 영향을 끼치며 현지 CCC대학생선교회와 협력했는데, 이번에도 다양한 사역들이 주님의 지혜와 능력 안에서 잘 이루어지게 하소서. 각 캠퍼스에서 담당자나 경비원들의 방해 없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 복음의 문이 열리게 하소서.
  • 6월 4-8일까지 얼바인 온누리교회 단기팀이 방과 후 프로그램 가정들과 학부모들을 섬기기 위해 함께 합니다. 그들의 섬김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임을 깨닫고, 가정들이 성경적 가치와 세계관으로 자녀들을 양육하며 말씀 가운데 주님과 깊은 교제를 누리게 하소서.
  • 6월 18-24일까지 메릴랜드 성현교회 단기팀이 처음으로 방문하여 영어캠프를 진행합니다. 청소년들도 함께 참여하기에 우리 방과 후 프로그램 아이들과 비슷한 연령대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받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더 적극적으로 공부하며 꿈을 키워 나갈 수 있게 하소서.
  • 7월 2-9일까지 달라스 세미한 교회 단기팀이 옵니다. 강변마을 사역과 함께 저희 센터에서의 VBS를 통해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에 큰 힘이 더해지게 하시고, 노방전도를 통해 삶의 위기 가운데 있는 영혼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소망을 얻게 하소서.
  • 무엇보다 여름 사역이 마칠 때까지 모든 팀들과 저희 가족이 건강하게 보호받게 하시고, 각사역이 안전하게 진행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하소서. 모든 팀원들이 주님의 마음을 더욱 품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