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4일)
참으로 사랑하는 유성헌 목사님이 필라델피아 벅스카운티 장로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7년 가까이 신실하고 충직하게 교회를 섬겨온 목사님의 앞날에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역사가 함께 하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목사님은 처음에 청년부 목회자로 부임하였습니다. 목사님 댁에는 청년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고 사모님은 청년들이 찾아올 때마다 식탁을 차렸습니다. 청년들은 때로는 형님, 오빠처럼, 때로는 삼촌같이 대해주는 목사님을 통해 말씀을 배웠을 뿐 아니라, 예수님의 실천적인 사랑이 무엇인지 삶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청년부를 섬기는 중 교회에서 찬양사역자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을 때 조금도 주저함 없이 목사란 교회의 필요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하며 청년사역을 내려놓고 장년사역으로 옮겼습니다. 매주일 예배 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찬양대와 찬양팀을 이끌면서 회중 찬양을 인도하던 목사님의 모습을 우리 모든 성도님은 오랜 세월 기억할 것입니다. 목사님을 만나면 늘 하는 부탁이 있습니다. 찬양을 인도할 때 성대를 조금 아끼라는 부탁입니다. 가끔 월요일 전화할 때면 설교한 저보다 더 목이 쉬어 있는 목사님을 볼 때마다 고마우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목사님은 이제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새로운 마음으로 담임목사직을 감당하러 길을 떠납니다. 먼 곳이 아니라 필라델피아로 가는 것으로 조금 위안을 삼아보지만 아쉬움은 여전합니다. 목사님이 섬기시게 될 벅스카운티 장로교회는 참 좋은 교회입니다. 청빙을 앞에 놓고 목사님이 방문해서 설교하던 날, 저는 조용희 드러내지 않고 1부 예배를 참석했습니다. 교회를 들어서면서 포근한 분위기와 성도들의 따스하고 정중한 태도에 마음 깊이 감사가 흘러나왔습니다. 설교하는 목사님을 보면서 청빙 설교를 위해 온 목사가 아니라 양떼를 품는 목자의 심정이 베어나오는 설교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벅스카운티 장로교회의 모든 성도님이 지상에서 천국을 경험하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한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가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성헌 목사님, 참으로 수고 많으셨어요. 청년부와 공동체 사역 그리고 찬양사역과 교회의 중요한 행사를 주관하는 과중한 업무 앞에서 단 한 번도 힘들다는 내색 없이 충직한 종으로 섬겨오신 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일 예배를 시작하면서 찬양할 때마다 강단 위에 목사님의 모습이 아른거릴 것입니다. 세월 지나면 그 모습도 서서히 사라지겠지만 우리 가슴에 새겨진 목사님의 헌신과 수고와 사랑은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가슴에 깊어가는 향처럼 남아 있을 겁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맡기신 양떼를 위해 목회할 때 하나님께서 놀라운 은혜로 찾아오시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상황 가운데 예수님을 의지함으로 새로운 힘을 얻어 기쁨과 보람이 넘치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목사님의 목회를 통해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시고 모든 성도님은 하늘의 기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목사님, 참으로 훌륭하게 잘 섬기셨어요,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