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목회 칼럼

가을날 아침에

(2023년 9월 24일) 서늘한 가을 아침입니다. 온 낮을 울어대던 매미 소리도 사라지고 한낮의 뜨거운 햇살도 잦아든 상쾌한 아침입니다. 가을은 모든 것을 성숙하게 하는 계절입니다. 푸르던 산천이 아름다운 형형색깔로 바뀌게 될 것이고 무성했던 수풀은 서서히 단풍으로 물들어 갈 것입니다. 여름을 인내한…

세상의 빛이 사라진 곳에 하늘의 빛이 내려오다

(2023년 9월 17일) 제 고향은 태백산맥이 끝나는 산자락에 있는 농촌 마을입니다. 문을 열면 뒤편에는 나지막한 산맥이 마을을 내려다 보고 사방에는 푸른 보리밭이 펼쳐지고 마을 앞에는 엄마 품 같은 강물이 흐르는 곳입니다. 고향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새벽이 밝아오고…

500회의 목회칼럼을 쓰면서

(2023년 9월 10일) 목회칼럼을 쓴 지가 어느덧 10년이 되었고 이번 주 500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2013년 9월 6일에 주보를 새롭게 단장하면서 쓰기 시작한 칼럼을 4년 전에 3개월의 안식월을 제외하고는 매주 글을 썼습니다. 칼럼을 통해 교회의 중요한 사안이나 행사를 알리기도 하고, 성도님들이…

No Retire, Only Refire!

(2023년 9월 3일) 지난 금요일 저녁에는 스티븐 통 목사님이 미국에서는 마지막으로 이끄는 복음집회 (STEMI)가 열렸습니다. 저는 가까이서 목사님을 보면서 한 시대 이런 분과 함께 호흡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고마웠습니다. 설교하기 위해 강단에 오를 때는 두 사람이 부축해서 올랐지만 설교단을 손에…

섬김, 그 아름다운 손길

(2023년 8월 27일) 오늘부터 프라미스랜드 영아부에서 베이비반을 새롭게 열게 되었습니다. 팬데믹 중에 아기들을 위한 예배를 중단한 후, 오늘까지 다시 오픈하지 못해 부모님들이 예배 시간이 되면 로비에서 유모차를 끌면서 예배를 드리곤 했습니다. 일명 ‘유모차 부대’라 불리는 부모님들이 이제부터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마틴 로이드 존스를 떠올리며

(2023년 8월 20일) 지난 주에 마틴 로이드 존스에 대하여 연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국 목회자들에게 설교자로서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사람을 물으면 우선 순위로 꼽히는 사람이 로이드 존스입니다. 목회 초기에 장로님들과 함께 유럽 선교를 위해 영국에 방문했을 때 그가 목회했던 런던에…

하나님의 기쁨

(2023년 8월 31일) 지난 12주 동안 하나님의 기쁨이란 주제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보고 기뻐하시며 어떤 일에 기뻐하시는가? 많은 사람에게는 하나님을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일 것입니다. 타락한 아담이 하나님의 얼굴을 피해 숨은 이후로 죄인은…

당신의 이름은 아름다움입니다

(2023년 8월 06일) 온 세상은 역사에 경험하지 못한 무더위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폭염으로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바다에서 양식하는 어패류도 위기에 처하고, 가축들까지 고통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서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더위로 인하여 사람의 건강을 해치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이용훈 교수, 하늘을 향해 부르는 사랑의 송가

(2023년 07월 30일) 오래 전에 누군가 영상으로 노래 한 번 들어보라고 소개를 받은 일이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연주하는 영상인데 한국 분 가운데 이렇게 아름답고 웅장한 테너가 있다는 것에 정말 놀랐습니다. 영화배우 같은 모습에 미국인보다 더 크게 보이는 신장에 그의 소리는 하늘의…

그곳에 진우가 있다

(2023년 7월 23일) 신학대학원생 시절, 방학이 되면 낙도와 오지로 선교활동을 다녔습니다. 일년에 두 번은 꼭 다녀온 곳이 강원도 삼척군 신기면 대이리라는 마을입니다. 요즘은 환선굴이 개발되어 하루에도 많은 차량이 오고 가지만 1995년도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하루에 여섯 번 다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