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뜰 앞에서
(2025년 6월 1일) 오랜 세월 지나 고향집을 찾아갔습니다. 사방에 아파트가 들어서서 어느 곳이 고향집인지 찾기가 어려워, 먼저 마을 뒤에 누워있는 태백산 자락으로 올랐습니다. 어린 시절 그 마을은 산 밑에 위치해 있어 참 살기 불편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산자락의 아름다운 배경을 두고…
(2025년 6월 1일) 오랜 세월 지나 고향집을 찾아갔습니다. 사방에 아파트가 들어서서 어느 곳이 고향집인지 찾기가 어려워, 먼저 마을 뒤에 누워있는 태백산 자락으로 올랐습니다. 어린 시절 그 마을은 산 밑에 위치해 있어 참 살기 불편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산자락의 아름다운 배경을 두고…
(2025년 5월 25일) 132페이지의 짧은 소설이지만 한 단어도 그냥 스쳐갈 수 없는 책을 만났습니다.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이 쓴 <이처럼 사소한 것들>입니다. 첫 문장을 읽는 순간 너무 빨리 읽지 않으려 호흡을 가다듬으며 아끼는 시를 읽듯이, 그림을 감상하듯이 읽었지만, 책을 읽기…
(2025년 5월 18일) 안식년을 맞이하여 첫 행사로 KCPC 한국모임을 잘 가졌습니다. 시드선교회 소속 선교사님들과 함께 가진 모임에서 100명이 훨씬 넘는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교회를 떠난 지가 40년이 지나도 여전히 해마다 참석하는 성도님들, 최근에 한국으로 귀국하신 성도님들, 한분 한분이 참으로 소중한…
(2025년 5월 11일)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사랑 노래는 한결 같습니다. 유대인 속담에 “하나님은 모든 곳에 계실 수가 없어서 어머니를 만드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그 깊은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거울이 있다면 어머니의 다함이 없는 사랑이 될 것입니다.…
(2025년 5월 4일) 내가 만일 나사로가 되어 죽었다가 나흘만에 다시 살아난다면 심장이 뛰고 있다는 것을 자주 확인하리라. 그 심장의 피가 손가락 마디마다 흐른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탄할 만한 기적인지 알려주리라. 눈 앞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리라. 오르기 힘든 산봉우리로 펼쳐져…
(2025년 4월 27일) 내가 꽃 한 송이를 심는다고세상이 달라질 리 없다아무도 모를 작은 꽃 한 송이,세상은 눈길조차 주지 않을 것이다 내가 우는 아이의 눈물에 슬퍼하고,처마 잃은 새들에 아파해도,세상은 여전히 무심할 것이다 내 손길이 닿지 않는다고 해도,나 하나 사라진다고 해도,세상은 어제처럼…
(2025년 4월 20일) 지난 한 주 동안 많은 성도님은 자녀들의 손을 잡고 새벽을 깨워 교회로 향했습니다. ‘십자가 앞에 함께 서다’는 주제로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로 함께 찬양하며 기도하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 지신 예수님을 함께 경배했습니다. 해마다 다가오는 고난주간이지만 올해는 특별히 개인 기도를…
(2025년 4월 13일) 워싱턴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벚꽃이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봄을 맞는 라일락이 고운 향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새해가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월 중순, 우리는 다시 고난주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기독교 역사에 가장 중요한 두 사건이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2025년 4월 6일) 봄을 부르기 위해모든 꽃이 피어날 필요는 없다길가에 피어난 한 송이 꽃에도봄은 내려앉는다 시인이 되기 위해동서양의 시집을 외울 필요는 없다내 삶을 지탱하는 한 줄의 글을 품고 있다면그는 삶으로 사는 시인이다 거대한 바위를 조약돌로 다듬는 파도도한 방울의 물에서 시작된다어둠을…
(2025년 3월 30일) 뉴욕 타임스퀘어에는 “It’s Okay with Jesus, 예수와 함께라면 괜찮아” 문구의 광고판이 올라가 있습니다. 하루에 약50만명이 오고 가는 세계 중심지에 예수라는 이름이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도 하고, 잠시 생각에 잠기게도 합니다. 온 세상에 알려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이 있다면…